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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중소 PC업계, TV·태블릿 분야로 사업다각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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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노동균 기자] PC 시장의 전반적인 축소로 국내 중소 PC 업계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걷고 있다. 전통적인 데스크톱 PC만으로는 마땅히 활로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중견·중소 PC 업체들은 TV, 태블릿 PC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PC가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서 공공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PC 시장의 전체 규모가 줄어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삼기에는 부족한 현실이다.

삼보컴퓨터와 대우루컴즈는 TV를 위시한 디스플레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삼보컴퓨터의 ‘TG 빅 디스플레이 70’은 가장 성공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대우루컴즈도 국내에서는 TV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네트워크 보안 카메라와 CCTV 모니터 등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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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퓨터의 ‘TG 빅 디스플레이 70’(사진= 삼보컴퓨터)

아직 구체적인 확정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서버·스토리지의 중소기업간 경쟁 제품 지정 추진에 따라 삼보컴퓨터와 대우루컴즈의 서버 시장 진출도 고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외에도 늑대와여우, 모뉴엘 등도 중소기업간 경쟁 제품 지정을 전후해 서버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다.

주연테크도 보급형 디지털 TV 사업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는 가운데, 윈도 태블릿 PC를 새로이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성컴퓨터도 ‘가젯’이라는 브랜드로 8인치와 10인치 윈도 태블릿 PC 2종을 상반기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태블릿 PC 열풍이 일면서 수많은 업체들이 중저가 제품을 쏟아냈지만, 눈에 띄게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제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가 낮고, 사후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가 일쑤였기 때문. 대기업과 달리 처음부터 새로운 사업에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시작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팔고 나면 그만인, 소위 치고 빠지는 업체들도 많았다.

그러나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에 비해 윈도 태블릿 PC는 중소업체들도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드로이드의 잦은 업데이트에 비해 윈도는 제품을 한 번 구입하면 메이저 업데이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8.1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하면서 가격 문턱도 많이 낮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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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견·중소 업체들의 윈도 태블릿 PC 출시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MS의 ‘서피스’(사진= theguardian.com)

한 중소 PC 업체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는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한 반면, 윈도 태블릿 PC는 어느 정도의 사후지원 역량을 갖춘 중소 업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 TV와 모니터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가격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점은 숙제로 남는다. 또한 국내 태블릿 PC 시장이 기대만큼 규모가 커지지 않고 있고, 그 중에서도 윈도 태블릿 PC의 비중이 아직은 미미하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결국 제품의 가격과 완성도, 사후지원에 대한 고려는 물론,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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