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삼성그룹 사업개편…국민연금 손에 달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DI 등 합병 계열사 1·2대 주주자격

지분율 이상의 막강 영향력…역할 주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귀국으로 삼성그룹 계열사 사업개편도 속도를 더할 전망인 가운데 국민연금의 역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편되거나 개편될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 대부분에서 국민연금이 1, 2대 주주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기관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해 보유 지분율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5월말 합병을 위한 양사 주주총회에 참가할 주주자격을 최근 확정했다. 이날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합병 주총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SDI는 삼성전자가 19.68% 지분율로 최대주주이며, 국민연금은 9.85%를 가진 2대주주다. 제일모직의 경우 국민연금이 9.97%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며, 삼성 관계사 지분율은 7.28%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은 삼성SDI 보유지분을 지난 2월 처음으로 신고했다. 최근 삼성SDI에 대해 ‘매수’ 입장인 셈이다. 반면 제일모직은 지난 해 4분기까지 지분율을 높였지만 올 들어서는 1~2월 동안 지분율을 1.54%포인트나 낮췄고, 지난 달 31일 합병공시 이후에도 보유지분율을 0.12%포인트 줄였다. 기술적 비중조정일 수 있지만, 최소한 긍정적인 접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음 사업개편 대상으로 논의되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도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무려 13.17%로, 단독기준으로는 삼성SDI(7.18%)보다 많은 1대 주주다. 삼성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한 지분율(16.16%)과의 차이도 3%포인트에 불과하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는 지분율 6.93%를 보유해 제일모직(13.1%), 삼성물산(7.81%)에 이은 3대 주주다. 하지만 1, 2대 주주사의 단독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건설부문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주주로서 국민연금을 만족시키는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건설부문과 관련 있는 또 다른 계열사인 삼성중공업 지분율도 6.05%를 갖고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