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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단독] 해군도 다니지 않는 맹골수도, 왜 여객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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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예비역들 "꺼림칙할 정도로 위험한 사고 항로 절대 가지 않아"




아시아투데이 김종원 기자 = “정말로 안전한 해군 함정들도 다니지 않는 맹골수도를 왜 여객선이나 상선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 된다.”

300명 가까운 실종과 사망이라는 대형 참사를 빚은 이번 세월호 여객선이 침몰한 전남 진도 사고 해역은 거센 물살과 주변의 섬들, 좁은 폭, 많은 선박들의 운항으로 해군 함정조차도 다니지 않는 위험한 항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맹골수도에서 해군 함장과 함상 근무를 했던 예비역들은 17일 “해군 함정들은 최대한 수심이 깊고 안정한 길로 돌아 다닌다”면서 “맹골수도는 항해 조건이 항상 사고가 많이 나는 다발 지역처럼 물살이 거세고 주변 섬들도 많고 폭이 좁으며 선박 통행량도 많아 굉장히 주의를 요하는 해역”이라고 지적했다.

해군 예비역들은 “우리 군함들은 꺼림칙할 정도로 너무나 위험한 맹골수도로 절대 가지 않는다”면서 “상선이나 여객선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시간을 아끼기 때문에 그 길로 다니지만 해군 함정들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여객선이 침몰한 맹골수도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곳이다. 최대 6노트로 물살이 빠르다.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에 있는 이 해역은 맹골수도(孟骨水道)로 서해 통과 주요 항로다. 서해에서 남해로 가는 여객선과 대형 선박이 주로 이용한다. 하루 평균 수백척이 통과하는 해역이다.

섬 주변에는 암초가 많지만 항로로 이용되는 수로는 깊이 30m 이상으로 항해 장애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 해상에서 수도 없이 현장 작전과 임무를 했던 해군 예비역들은 “이번에 여객선 침몰 사고가 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맹골수도가 항로였던 것도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군 예비역들은 또 “왜 여객선 선장과 선원들이 탑승객들을 갑판으로 올려 보내지 않았는지, 구명정은 터뜨리지 않았는지, 2시간 동안 초동 조치를 하면 충분히 탑승객들을 구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해군 예비역들은 “여객선 침몰 사고 초기에 해경과 선장, 선사, 우리 군, 정부, 재난 당국 등 유관기관 간 유기적이고 현장에 대한 상황을 빨리 파악했다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도 있었다”면서 “왜 선장이 배에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도 현장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는지, 배에 구멍이 뚫렸는데도 조치를 못했는지, 혹시 항법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들이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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