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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뉴스쇼 판] 세월호 실종자 생존 여부, '에어포켓에 달렸다'…해외 생존 사례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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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280여명이 배 안에 갇혀 있다면 그들이 생존해 있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에어 포켓(air pocket)'이라고 말한다. ‘에어 포켓’은 선체가 뒤집히면서 내부 공기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배 안에 남아있어 숨 쉴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해외에선 2009년, 2012년 그리고 지난해에도 전복된 선박 안 ‘에어 포켓’ 덕분에 사고 발생 60시간 혹은 3일이 지나도록 살아남아 구조된 사례들이 있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생존이 확인되지 않은 280여명이 배 안에 아직 갇혀 있다면 마지막 희망은 가라 앉은 배 안에 공기가 모여 있는 '에어 포켓'입니다.

[리포트]
왼쪽으로 크게 기울며 가라앉기 시작한 세월호는 2시간여 만에 뱃머리 일부분만 남기고 바닷 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아직까지도 탑승객 280여명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

실종 승객 대다수가 뒤집힌 선체 내부에 갇혀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조 작업에 나선 해경과 군 당국은 수면 위로 드러난 여객선 뱃머리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선체가 뒤집히면서 내부 공기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 쉴수 있는 공간, 에어포켓이 형성됐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규남 / 홍익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선박이 아직 수면 위로 나와있고요. 에어포켓이 형성되서 공기가 조금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가능성을 두고 구출에 박차를 가하는게 좋겠습니다."



지난해 대서양에서 선박 전복사고로 바다 밑에 갇혀있던 나이지리아 국적 20대 선원은 에어포켓으로 사흘을 버티다 구조된 사례도 있습니다.
해경과 군 당국이 드러난 선체에 구멍을 뚫어 공기를 주입하는 방법을 주저하는 것도 에어포켓이 사라져 배가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 여객선 특성상 격리된 객실 공간이 많아 에어포켓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종자 가족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해외에서도 이 에어포켓 덕분에 침몰한 배 안에서 60시간 넘게, 며칠동안 살아남아 구조된 사례들이 많습니다. 세월호가 물에 잠긴지 36시간이 넘어갔습니다. 제발 버텨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리포트]
해저 33미터, 대서양 깊숙히 잠긴 예인선. 이 선박 안을 수색하던 구조대원이 사람의 손을 발견하고 움켜쥐자 손가락이 움직여 구조대원 손을 꽉 쥡니다.

[녹취] 구조대원
"그가 살아 있다! 살아 있어!"
"알겠다! 그쪽에 계속 같이 있어!"

지난해 5월, 대서양에서 침몰한 배 한쪽에서 20대 나이지리아 남성이 사흘만에 구조됐습니다. 공기가 남은 공간을 찾아 탄산음료로 버틴 덕에 유일한 생존자가 됐습니다.

에어포켓은 침몰한 선박 안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남아있는 부분입니다. '세월호' 안에도 공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09년에도 일본 해역에서 전복된 19톤급 어선에서 선원 3명이 나흘만에 구조됐습니다. 당시 이 선박은 배 아래쪽이 하늘로 향한 채 뒤집히고 선체가 전부 바다에 잠긴 상태였지만 선원들이 선실 안에서 꼼짝도 않고 공기를 아껴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2년전 90도가 기운채 한쪽이 물에 잠긴 이탈리아 콩코르디아호에서 30시간만에 구조된 한국인 부부도, 물이 차지 않은 복도에서 과자와 물만으로 버텨냈습니다.

[김도훈, 이정민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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