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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출혈경쟁하더니…소셜커머스 `눈덩이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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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무섭게 성장해 오픈마켓이나 종합온라인 쇼핑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소셜커머스업계가 4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빅3' 플레이어들은 눈덩이만 한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티몬과 위메프가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양사가 지난해 거둔 매출은 총 1933억원으로, 전년(1046억원) 대비 2배 정도 늘었다. 하지만 총 영업손실도 1068억원으로 전년(887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쿠팡은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지난해 전환해 올해 실적 공개 대상이 아니었지만,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적자폭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총거래액 3조원을 바라보고 있을 만큼 덩치를 키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큰 폭의 적자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과다한 마케팅 경쟁 때문이다.

티몬은 지난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가 전체 매출액의 20%나 차지할 정도로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입했다. 위메프는 광고선전비에 286억원, 판매촉진비에 343억원 등 총 629억원을 지출해 총 매출의 80%를 마케팅에 쏟아부었다. 각 사가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업계 1등을 차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계산을 앞세운 것이다.

티몬은 실질 영업손실 67억원에다 2010년 리빙소셜과 인수ㆍ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주식보상비 640억원이 더해진 것도 적자폭 증가의 원인이 됐다.

아울러 업체들의 무리한 사업 확장도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티몬은 배달쿠폰 영역에, 위메프는 게임과 커피 산업에까지 진출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3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상호 비방 광고, 가짜상품 판매,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도 악재다.

특히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의 국내 시장 상륙이 예상되는 가운데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등 다른 IT기업들도 모바일 커머스 사업에 속속 진출하는 것이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는 "기존 사용자들이 매출을 더 이상 올려주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구매력이 있는 사용자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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