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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1 (화)

칠레 앞바다 8.2 강진… 태평양 해안 쓰나미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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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사망… 최소 8번 여진

美서부·하와이·日 등 경계

칠레 북부 인근 태평양에서 1일 오후 8시 46분(현지시간)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 최고 2m높이의 쓰나미(지진해일)가 해안을 덮쳤다. 지진의 여파로 칠레에서 5명이 사망했다. 2명은 심장마비로 3명은 무너진 벽에 깔려 사망했다고 칠레 당국은 발표했다. 미첼 바칠레트 대통령은 즉각 칠레 북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약탈 등 무질서를 막기 위해 군대와 경찰을 파견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칠레 국립지진센터(CSN)에 따르면 진앙은 칠레 북부 태평양 연안 항구도시인 이키케에서 북서쪽으로 99km떨어진 지점이며, 진원은 해저 10km 깊이다. 이키케와 470km 떨어진 고지대인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도 진동이 감지됐고, 강진 이후 규모 6.2를 포함해 최소 8번의 강한 여진이 이어졌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가 칠레 북부 해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히고 중남미의 태평양 해안 전체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칠레 해군은 지진 발생 45분 만에 북부 해안 지역에서 2m 높이의 쓰나미가 북부 해안 지역 일부를 덮쳤다고 확인했다.

미 당국도 태평양과 면한 서부와 하와이에 쓰나미 경보를 내릴지 주시하고 있다. PTWC는 하와이에 쓰나미가 도달하면 현지시간 2일 오전 3시 24분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는 3일 오전 5,6시께 당도할 것으로 보인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관방 부장관은 2일 낮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 관측되는 쓰나미의 도달 예상 높이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해안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대피 행렬로 일대 혼잡이 빚어졌다. 산사태로 도로가 막혀 교통이 마비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지만 통신이 끊기거나 식수 공급이 중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키케에선 구치소에 수감됐던 여죄수 300명이 비상상황을 이용해 도주하기도 했다.

지진 발생지역에서 북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페루 남서부 모케구아 지방의 휴화산도 이날 화산재를 분출하기 시작했다. 40년 동안 휴면상태였던 화산이 분출활동을 재개하면서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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