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나 소셜미디어에서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거나 운동을 해서 탄탄한 근육을 가진 어르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한다. 40~50대보다 활기 넘치고, 패션 센스도 뛰어난 노인들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하게 된다. 최근 출간 도서 중엔 나이 지긋한 작가들이 쓴 에세이도 많다. 대부분 건강한 노년을 보내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현명한 조언과 따뜻한 응원을 전하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아픈 노인도 많다. 필자는 어머니의 암이 네 번째로 전이되었을 때 대학병원과 요양병원, 요양원을 전전하며 아픈 노인들을 많이 보았다. 젊었을 때 뛰어다녔을 두 다리는 힘을 잃어 휠체어에 앉아 있고, 또렷하게 맑았던 정신은 흐려져 자식도 잘 알아보지 못했다. 주관적 느낌이지만, 시설에선 이들을 잘 돌보기 위해 통제하기에 급급할 뿐, 각자의 자유의지를 크게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늙고 아파서 힘을 잃은 순간에도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 약해진 노인이라도 생을 충실히 살도록 도와야 한다. 젊어서 찬란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해도 삶의 끝자락에 문득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면 무척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아픈 노인도 많다. 필자는 어머니의 암이 네 번째로 전이되었을 때 대학병원과 요양병원, 요양원을 전전하며 아픈 노인들을 많이 보았다. 젊었을 때 뛰어다녔을 두 다리는 힘을 잃어 휠체어에 앉아 있고, 또렷하게 맑았던 정신은 흐려져 자식도 잘 알아보지 못했다. 주관적 느낌이지만, 시설에선 이들을 잘 돌보기 위해 통제하기에 급급할 뿐, 각자의 자유의지를 크게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늙고 아파서 힘을 잃은 순간에도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 약해진 노인이라도 생을 충실히 살도록 도와야 한다. 젊어서 찬란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해도 삶의 끝자락에 문득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면 무척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인생의 마무리가 존엄하려면 노인에게 돌봄을 제공할 때 각각의 인격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신체 기능만 관리해 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거나, 무력한 상태를 측은하게 여기기보다 현재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며 돌봐야 한다. 젊고 활기차게 사는 노인들에게 엄지를 치켜 올리고 찬사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오로지 그것만이 노년의 바람직한 모습인 것처럼 이상화하는 것도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노화나 질병은 게으른 사람에게 찾아오는 징벌 같은 게 아니다. 누구나 맞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삶의 마지막 시간을 힘들게 보내고 있는 노인들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저마다 마지막 눈 감는 순간 ‘그래도 괜찮은 삶이었다’ 생각하고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
[유미·‘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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