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구속 155km…배찬승, '괴물 신인' 맞았다→강속구로 이닝 삭제

[스포티비뉴스=대구, 맹봉주 기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투수 배찬승이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이 무대였다.

개막전이었던 22일엔 나서지 않았다. 삼성은 초반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넉넉하게 이겼다. 신인의 데뷔전으로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지만, 삼성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을 쓰지 않았다.

배찬승을 필승조로 생각한다는 의미. 박진만 감독은 "어제(22일)는 아껴두려고 했다. 점수 차가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날은 일찍이 등판을 예고했다. "오늘(23일)은 등판하지 않을까 한다. 내일(24일)은 휴식일이다. 불펜 투수들이 몇 개 던지지 않아 오늘은 웬만하면 다 투입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배찬승은 6회초 삼성이 6-3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초구부터 강렬했다. 구속 150km 공을 뿌렸다.

두 번째 공은 153km. 키움 타자 박주홍의 베트를 부러트린 강력한 패스트볼이었다.

다음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던진 초구는 155km가 찍혔다. 공 세 개 연속 구속이 증가하며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패스트볼 구위가 워낙 위력적이다보니, 변화구 쓰기가 더 편했다. 키움 타자들은 배찬승의 강속구를 대비하다 슬라이더에 당했다. 푸이그, 이주형 모두 배찬승 슬라이더에 아웃됐다.

1이닝을 공 단 8개로 마쳤다. 삼진 1개가 곁들인 1이닝 무안타 무실점 경기였다. 삼성이 11-7로 이기며 홀드까지 기록했다. 신인선수의 데뷔전 홀드는 프로야구 역대 10번째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타순을 고려해 배찬승을 6회에 투입했다. 구위도 좋았지만, 마운드 위에서 기존 선수들보다 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믿음직스럽다"고 배찬승의 투구를 칭찬했다.

배찬승은 현재 삼성 불펜 라인업에 있는 유일한 왼손 투수다. 팀 내 가치가 굉장히 높다는 뜻. 데뷔전 투구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삼성의 굳건한 필승조로 자리잡는 건 물론이고, 신인왕까지 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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