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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하나에 1억6000만원 번 노동자, 이번에는 진짜일까… “느낌 좋다” 큰소리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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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두 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제이콥 디그롬(37·텍사스)은 현존 최고의 선발 투수로 뽑힌다. 다만 전제가 붙는다. ‘건강하다면’이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 무용지물이다. 디그롬의 지난 2년이 그랬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총액 1억85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한 디그롬은 텍사스의 우승 퍼즐로 큰 관심을 모았다. 실제 텍사스는 2023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다. 하지만 디그롬의 공헌도는 미비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2023년 시즌 첫 6경기에 뛴 뒤 팔꿈치 수술대에 올랐다. 원래 유리몸 기질이 있기는 했지만, 1억8500만 달러 계약을 한 뒤 6경기 만에 사라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디그롬은 1년이 넘는 재활 끝에 지난 시즌 막판에 돌아왔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디그롬의 2023년 연봉은 3000만 달러, 지난해는 4000만 달러였다. 2년간 합계 7000만 달러(약 1026억 원)를 받았다. 그런데 2023년 던진 공은 471개, 2024년은 172개였다. 2년간 643개를 던졌다. 공 하나당 1억6000만 원 수준이었다. 텍사스가 답답했던 이유다.

올 시즌은 다를까. 디그롬은 그럴 수 있다고 호언장담이다. 디그롬은 26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 시범경기에 나서 4이닝을 던졌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6마일(약 154.5㎞) 수준이었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홈런을 맞아 실점하기는 했지만, 지금 디그롬에게 결과가 중요한 건 아니다. 건강이 중요하다.

디그롬은 자신감이 있다. 디그롬은 이날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느낌이 좋다. 몇몇 메커니즘적인 이슈가 있고, 이것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기분은 좋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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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만 하다면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선수다. 지난 2년간, 넓게 보면 3~4년 동안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지만 올해 디그롬이 사이영상을 수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꽤 자주 보이는 것에서도 이런 기대감을 느낄 수 있다. 워낙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160이닝 이상을 소화할 만한 정상적인 컨디션을 갖추느냐다.

텍사스도 신경을 많이 쓴다. 시범경기부터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도록 배려했다. 올해는 개막 네 번째 순번에서 등판한다. 예전 같았으면 당연히 개막전 선발이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했고 디그롬도 구단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한 시즌을 건강하게 뛰는 게 관건임을 디그롬도 잘 알고 있다. 팔꿈치 수술 후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인 만큼 자신의 의욕도 강하다. 과연 지구상 최강 투수가, 그 능력을 담을 그릇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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