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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1차 전지훈련 당시 훈련을 하고 있는 한 선수를 칭찬했다. 만년 유망주 평가를 받으며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안상현(28·SSG)이 이 감독의 눈길이 향한 곳이었다. 사실 안상현은 거쳐 간 모든 코칭스태프들이 그 재능을 특별하게 아낀 선수다. 수비 센스도 있었고, 주루도 좋았고, 타격 잠재력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그 재능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이 감독도 그중 하나였다.
이 감독은 지난해 캠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안상현을 개막 주전 2루수로 쓰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타격에서 발전이 있었고 주루 능력을 갖춘 만큼 팀 야구에 좋은 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기회를 선수가 잘 살리지 못했다. 안상현은 지난해 1군 37경기에서 타율 0.171에 그쳤다. 기회를 줘도 경기장에서 영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박지환 정준재라는 어린 내야수들이 등장하면서 안상현의 이름은 자연스레 잊혀졌다.
이 감독의 구상에서도 안상현은 슬그머니 배제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겨울 동안 코칭스태프 보고를 통해 안상현이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했다는 보고를 듣고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플로리다 캠프 명단에 들었고, 플로리다 캠프부터는 자신이 자신의 노력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며 시범경기까지 생존했고, 시범경기 7경기에서는 타율 0.417의 맹타를 터뜨리며 개막 엔트리에도 들었다.
사실 운이 따랐다. 주전 유격수인 박성한이 22일 인천 두산전 2회 오른 손목에 공을 맞는 부상이 있었다. 아주 큰 문제는 아니라 경기는 끝까지 뛰었지만 통증은 23일에도 계속됐다. 결국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하에 이날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 감독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안상현과 베테랑 김성현이었다. 모두가 김성현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지만, 이 감독은 지금까지 노력하고 또 성과를 보여준 안상현에게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수비가 더 안정적인 김성현을 뒤에 받치면서 이기는 경기에 대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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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해볼 것을 해보고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안상현은 “예전에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모든 지도자들이 다 인정하는 재능인 만큼 그것만 발휘하면 세대교체가 되어가고 있는 SSG 내야에서도 충분히 활용성이 있는 선수다. 발도 빠르고,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하는 센스도 있다. 실수만 줄이고 집중력만 더 좋아지면 타격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안상현은 “다 내려놨다. 그걸 너무 늦게 안 것 같다”고 웃었지만, 아직 결코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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