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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죄송하다” 고개 숙인 김도영, 언제쯤 복귀 가능? ‘불행 중 다행’ 먼저 다친 선배 보면 대충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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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통합 우승팀으로 올해 2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던 KIA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2일부터 그 걸음이 삐끗했다. 경기에서 진 게 아니었다. 오히려 개막전은 NC에 9-2로 이겼다.

그런데 경기 후 뒷맛이 깔끔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는 팀의 간판스타이자 핵심 타자이자 지난해 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KIA)의 부상이 뼈아팠다. 김도영은 22일 안타 후 주루 플레이를 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그대로 경기에 빠졌다. 경기장에 모인 수많은 팬들이 일시적으로 얼음이 됐을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간판을 첫 경기부터 잃은 구단도 낭패에 빠졌다.

22일 초진에 이어 23일 조금 더 정확한 진단이 나왔다. 전날 부상 직후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은 김도영은 왼쪽 햄스트링에 손상이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모두가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문제는 어느 정도 손상이냐는 것이었다. KIA는 선한병원에서 찍은 필름을 서울에 있는 두 곳의 의료기관으로 보내 판독을 의뢰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다행히 일단 그레이드1 수준의 부상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은 보통 그레이드를 세 단계로 나눠 판단한다. 그레이드1은 가장 가벼운 수준으로 쉽게 말해 근육이 늘어난 상태다. 파열까지는 아니다. 한 수도권 구단 트레이너는 “그레이드1이라고 해도 선수가 느끼는 통증과 무거움, 이질감은 분명하게 있다.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충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야구 활동을 할 수는 없다.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열흘에서 2주 정도를 쉬고 다시 촬영해 상태를 확인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드2부터는 근육이 파열 단계로 간다. 부분 파열은 그레이드2 상태에 해당하고, 완전히 파열된 경우는 그레이드3로 판단한다. 지난해 황대인(KIA)의 경우는 햄스트링 완전 파열에 피까지 많이 고여 재활 기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피가 자연스럽게 빠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레이드1이라면 김도영은 파열이라 보기는 어렵고 늘어난 상태로 보면 된다. 당연히 복귀까지 시간도 짧아진다.

KIA 구단 관계자는 “2주 뒤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최소 2주는 아웃이라는 의미다. 2주 뒤 재검진을 받아 상태가 회복된 것이 보인다면 그 다음부터는 차근차근 강도를 높여 훈련에 임한다. 다만 파열됐던 선수보다는 아무래도 훈련 강도를 빨리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단 의학적으로 해결만 된다면 복귀 절차는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결장 기간이 짧기에 몸도 빨리 다시 만들 수 있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도 용이하다.

그렇다면 실제 복귀는 언제쯤일까. 2주 뒤 재검진이라고 해서 2주 뒤 복귀하는 게 아니다. 이 재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아야 다시 뛸 수 있다. 그 뒤 기술 훈련에 다시 들어가고, 실전에서 경기를 소화한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도 생각해야 한다.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다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처럼 정확한 시점은 지금 시점에서 알 수 없고 재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다만 앞선 사례로 유추할 수는 있다. 최정(SSG)이다. 최정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파로 취소된 KIA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다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 18일과 19일 검진을 받았는데 김도영과 마찬가지로 그레이드1 수준의 햄스트링 손상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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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의 통증은 며칠 뒤 가라앉았다. 김도영도 지금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며칠 뒤 통증은 어느 정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최정도 부상 이후 2주 정도 뒤인 3월 31일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통증이 많이 사라졌고 감각도 좋아지고 있기에 여기서 문제가 없다면 곧바로 기술 훈련이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기술 훈련을 하고, 라이브 피칭과 퓨처스리그 경기를 거칠 예정”이라고 했다.

최정이나 김도영과 같은 선수들이 퓨처스리그 경기를 많이 뛸 필요는 없다. 1~2경기, 많아도 3경기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복귀 준비 시간에 일주일에서 약 열흘 정도가 소요된다. 당긴다면 준비 과정 일부를 조금 생략할 수도 있겠지만 시즌 초반인 만큼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문제가 없다면 김도영의 경우 빠르면 4월 말, 늦어도 4월 내에는 돌아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도영이 경우는 뛰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햄스트링 부상 관리에 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재발은 곧 KIA의 진짜 낭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도영이 없는 시기가 답답할 수 있지만 한 번 돌아오면 끝까지 시즌을 함께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는 있겠으나 그래도 현재 상황이라면 4월 내 복귀는 가능할 전망이다.

김도영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 2번 3루수로 출전했다. 지난해 절정의 활약을 함과 동시에 국내 선수로는 첫 40홈런-40도루 도전에 나서는 등 리그 전체적으로 큰 화제를 모은 김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몸이 더 가벼워졌다는 평가를 받는 등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는 귀한 몸이었다. 김도영도 정상적인 시즌 준비를 자신했다. 실제 시범경기 5경기에서도 타율 0.467(15타수 7안타)의 빼어난 타격감에 총알타구로 2루타도 만들어내는 등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그래서 더 기대가 큰 개막전이었다.

김도영은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을 기록한 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로건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리고 출루했다. 하지만 안타 이후 문제가 생겼다. 보통은 그냥 단타성 타구지만, 김도영은 외야에서의 변수를 고려하고 언제든지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선수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평소와 달랐던 것은 1루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왼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는 점이었다.

김도영은 22일 저녁 늦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오늘 부상에 대해서 온전히 저의 잘못입니다.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경기 만에 사라져서 죄송합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꼭”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김도영이 약속대로 금방, 그리고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KIA도 김도영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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