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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손준호 리스크’…中 판결문 등장 “골 넣지 말자 동의했다” 진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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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가 지난해 9월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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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 입단한 손준호.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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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던 시절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32·충남 아산)와 관련한 법원 판결문이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됐다.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 소유의 콘텐츠 플랫폼 바이자하오엔 22일 ‘손준호 관련 판결문-상하이 하이강과 경기에 앞서 진징다오에게 배당률과 베팅 정보를 문의한 뒤 20만 위원 베팅함’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법원 판결문 캡처 이미지가 올라왔다.

손준호는 중국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2023년 5월 상하이 홍차오 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가 공안에 연행됐다.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를 받았는데 때마침 그의 동료가 승부조작에 연루돼 구단은 쑥대밭이 됐다. 손준호 역시 승부조작에 가담 또는 산둥 이적 과정에서 금품 수수 의심을 받았다. 그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무려 10개월여 철장 신세를 지다가 지난해 3월 풀려나 귀국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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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귀국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팀 동료인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약 4000만 원)을 받은 건 인정했으나 “정확히 (어떤 이유로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절대 불법적인 이유는 아니다”고 했다. 무엇보다 중국 구금과 관련해 한 번도 제대로 된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 일각에서 떳떳하게 스스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으나 침묵했다. 그라운드 복귀를 추진하면서 해명되지 않은 의혹이 공존했다. 친정팀 전북 현대 복귀가 무산됐고 수원FC에서 그를 받아들였으나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발표이후 곧바로 계약 해지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손준호의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기각됐다. 그러자 손준호는 다시 그라운드 복귀를 추진했고 지난달 K리그2 충남 아산에 입단했다.

중국에서 공개된 판결문엔 손준호의 ‘증인 진술’이 담겨 논란이 거세다. 그는 “2022년 1월 1일 상하이 하이강과 경기하기 2시간 전 진징다오가 나에게 와서 ‘천천히 뛰고 경기 템포를 조절해 골을 넣지 말자. 이 경기에서 이기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별다른 고민 없이 동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난 이 경기에 풀타임을 뛰었고, 훨씬 편한 마음으로 뛰었다.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진징다오와 궈톈위도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경기는 2-2 무승부였고, 우리는 경기에서 승리하지 않는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경기 이틀 뒤 진징다오가 내 은행 계좌로 20만 위안을 송금했다”고 덧붙였다.

진징다오는 “경기 당일 점심에 손준호가 내게 배당률을 물었다. 난 ‘우리가 이기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면서 20∼30만 위안을 베팅할 생각이라고 했다. 손준호도 ‘나도 20만 위안을 걸어줘’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판결문만 보면 손준호가 승부 조작을 시인한 것과 다름없다. 물론 온라인에 캡처본으로 나온 것이어서 진위를 더 파악해야 하지만 너무나 구체적인 내용이다.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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