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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A에서 이렇게 잘하면 좀 바로 올려서 그 감을 이용할 만도 한데, 피츠버그의 기용은 다소 보수적이었다. 배지환은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지난해 메이저리그 첫 경기 출전은 5월 22일(한국시간)에야 이뤄졌다. 그렇다고 주전 기회가 주어진 것도 아니었다. 6월에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고, 7월 말에야 다시 콜업이 됐지만 이번에는 배지환이 확실한 자기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런 배지환은 올해도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2일(한국시간) 현재 시범경기 17경기에서 3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444, 출루율 0.474, 장타율 0.694, 1홈런, 4타점, 3도루, OPS 1.168이라는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그래도 150경기나 되고,3년 연속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한 선수인 만큼 이 정도면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열어줄 법도 하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아직 이를 확답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외야수 잭 스윈스키와 배지환이 26인 로스터의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본다. 스윈스키와 배지환은 플레이스타일이 다르다. 배지환과 비슷한 시기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윈스키는 2022년 19홈런, 2023년 26홈런을 친 장타력이 있는 선수다. 대신 정교함과 기동력은 떨어지고, 배지환처럼 내·외야를 겸업하는 선수도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은 0.207이고,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외야수만 봤다.
팸은 201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1121경기에 뛴 베테랑 외야수다. 그러나 전체적인 성적은 내리막이다. 지난해에도 타율 0.248, OPS 0.674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피츠버그는 팸을 영입하기 위해 1년 400만 달러의 돈을 썼다. 피츠버그와 같은 스몰마켓에서는 그 자체가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의미한다. 팀 연봉이 작은 상황에서 이 정도 금액을 투자한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보내기는 어렵다. 곧 팀 투자의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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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설사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도 추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결원이 생길 때 우선적으로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어차피 시즌은 길고, 부상 및 부진으로 결원은 반드시 생긴다. 그때 팀이 배지환을 생각나게끔 해야 한다. 그 다음 자리를 잡는 것은 또 배지환 하기 나름이다. 냉정한 현실에 맞서 배지환이 마지막 고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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