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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후라도가 수상하다...KIA 백업에 뭇매, 시범경기 ERA 9.39, "키움 약점 다 안다"고 큰소리는 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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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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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29)가 수상하다.

후라도는 1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했다. 22일 키움과의 대구 개막전에 앞선 최종 리허설.

바람과 함께 날씨가 무척 추워 백업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하지만 후라도는 투구 수를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발 등판했다.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도 "원래는 80~85구 예정인데, 날씨가 추워져서 투구 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살짝 우려를 표했다.

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삼성전. 3회초가 끝난 후 후라도와 강민호가 더그아웃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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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KIA와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삼성 후라도.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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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수비도 도와주지 못했다.

손이 곱을 정도의 추위 속 정상 컨디션으로 던지기 어려웠다. 백업 수비진도 최강 수비를 자랑하는 베스트 라인업에 미치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후라도의 위기탈출을 돕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후라도는 너무 많이 흔들렸다. 선발 4이닝 동안 장단 10안타 1볼넷 6실점(5자책). 지난 10일 두산전 3⅔이닝 5안타 2볼넷 3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실점. 이로써 후라도는 2경기 7⅔이닝 15안타 9실점(8자책) 평균자책점 9.39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실점했다. 심지어 5회 마지막 이닝 마저 선두타자를 내야안타로 출루시키고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꽃샘 추위로 KIA 역시 백업 위주로 타선은 꾸렸다. 물론 개막 엔트리를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백업 타자들이었지만 그럼에도 너무 많은 정타를 허용했다.

두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긍적적인 시선으로는 추운 날씨 속 크게 무리하지 않고 개막전을 위한 투구 수만 맞추는데 주력한 경기였다는 점.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팅에 나선 KIA 백업 선수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 하며 자신의 공과 타자의 타이밍을 가늠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면에서 "시즌 들어가면 믿고 쓰는 후라도"라는 코칭스태프의 믿음도 확고하다.

실제 후라도는 최다 퀄리티스타트(23경기)를 기록한 지난해 시범경기도 1경기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포함, 12안타로 6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18.00에 달했다. 하지만 정규 시즌 들어가서 후라도는 에이스 모드로 전환하며 성공적 시즌을 보냈다.

1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KIA와 삼성의 경기. 투구하는 삼성 선발 후라도.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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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삼성전. 4회초 2사 1, 2루 후라도가 이유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후 교체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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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부정적 시선도 있다.

우려의 중심에는 지난 2년 간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 후라도는 키움 시절이던 지난 2년 간 매년 30경기씩 총 60경기에 등판했다. 2023년 183⅔이닝, 2024년 190⅓이닝을 소화했다. 2년간 무려 374이닝. 어지간한 선발투수가 3년 던질 공을 2년 동안 다 던졌다. 사람이라면 탈까지는 안나도 구위가 살짝 저하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걱정 어린 시선도 있다. 그만큼 시즌 중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날씨가 따뜻한 중미 파나마 출신으로 추위에 약한 슬로우스타터일 수도 있다.

후라도는 시범경기를 망친 지난 시즌 3월23일 KIA와의 광주 첫 경기에서 4이닝 홈런 포함, 10안타 2볼넷으로 무려 7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두번째 경기였던 3월29일 고척 LG전부터 6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펼치며 정상궤도 진입을 알렸다.

자칫 초반 부진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면 22일 키움과의 개막전도 산뜻한 출발을 장담할 수 없다.

후라도는 캠프 당시 첫 등판 일정을 조율중이던 박진만 감독에게 "(친정) 키움 타자들의 약점 모두 알고 있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로 안심시켰다. 박 감독도 "본인이 자신감을 보이길래 바로 알았다고 하고 개막전 선발을 고민 없이 정했다"고 했다.

과연 후라도의 이러한 자신감은 현실이 될까, 아니면 초반 징크스가 2년 연속 이어질까. 친정을 상대로 출격하는 후라도의 개막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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