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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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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증시…S&P 6.0%↓ vs 항셍 22%↑·유럽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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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취임 초기 정반대로 간 '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취임 후 증시…S&P 6.0%↓ vs 항셍 22%↑·유럽 4.4%↑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종 울린 트럼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 주식 시장이 미국은 떨어진 반면 중국과 유럽은 오른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유럽의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4.4% 상승했다. 독일 DAX(10.1%), 프랑스 CAC 40(4.1%), 영국 FTSE 100(1.5%) 등 유럽 주요국 지수도 올랐다.

독일 정치권이 천문학적 규모의 인프라·국방 특별예산을 추진하면서 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회원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유럽의 안보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도 유럽 방산업체 주가를 밀어 올리면서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지도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 힘입어 홍콩 항셍지수는 20.2%나 뛰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22.7%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걸고 '미국 예외주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지만 적어도 취임 초기 행보는 정반대 결과를 가져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 대규모 예산 삭감 등으로 미국 증시가 불확실성에 휩싸이면서 자산운용업계가 고객들에게 전 세계 다른 주식 시장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솔루션·다중자산 그룹의 지타니아 칸다리는"지금은 확실히 미국 이외 지역을 주목해야 할 때"라며 해외 주식 노출을 늘리려는 고객과의 대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월가에서는 미국에서 벗어나는 투자를 권고하는 투자은행 리포트, 고객 설명회, 거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고 NYT는 분위기를 전했다.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카스먼은 "회복력을 존중하고, 미국의 예외주의는 사라지고, 정책 충격들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는 제목의 자료를 갖고 고객설명회를 진행했다.

MFS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시장 전략가인 브래드 루탄은 미국 밖에서도 기회를 봤다면서 "이제 해외 주식에 투자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시장조사업체 EPFR 글로벌의 주간 정보에 따르면 지난 한주 미국 주식 펀드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출됐다. 순유출 규모는 25억달러다.

시장은 '미국 예외주의'의 장기적인 추세를 뒤집는 변곡점이 시작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데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하는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들이 과연 자산 재분배에 나설 지가 미국 증시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BNP 파리바의 미국 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 그레그 부틀은 "장기간에 걸쳐 미국이 유럽보다 나은 성과를 보인 후 한 달 만에 상황이 180도 바뀔 수는 없다"며 "아직 자산을 재분배하지 않은 투자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 측면에서 미국 증시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며, 미국 증시가 다시 해외 증시를 능가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유럽이 재정 지출을 확대해 성장을 촉진할 수 있지만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 나머지 세계도 그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폴 크리스토퍼는 "결국 이 모든 불확실성이 가라앉고 유럽과 다른 나라에는 없는 장점을 가진 미국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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