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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역시 KIA는 챔피언, 백업도 강하다… 홍종표-박재현 1군 생존 신고? 삼성은 후라도 난조에 찜찜 [광주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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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매치업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KIA와 삼성의 주말 2연전은 모두 KIA의 승리로 끝났다. 두 팀 모두 백업 위주로 테스트를 거친 가운데 KIA는 백업 선수들의 활발한 타격감에 개막 엔트리 선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KIA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과 경기에서 19안타를 터뜨린 활발한 타격과 고비 때마다 삼성의 추격을 효율적으로 막아선 마운드의 힘을 묶어 11-5로 이겼다. 전날(15일)에 이어 삼성에 2연승을 거둔 KIA(시범경기 4승2패2무)는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4연승을 달성하며 지난해 챔피언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반면 삼성(3승5패)은 연패에 빠지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KIA 선발이자 전날(15일) 선발로 등판한 김도현과 치열한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황동하는 이날 4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4개의 안타와 3개의 4사구를 허용해 3실점(1자책점)했다. 다만 1회 3실점 이후로는 실점하지 않으며 힘을 냈고, 자책점도 1점에 불과해 마지막까지 KIA 코칭스태프를 고민에 빠뜨릴 전망이다. 황동하는 이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고, 커브(8구), 슬라이더(16구), 포크볼(4구)를 섞어 던졌다.

이어 등판한 임기영은 2이닝 40구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유승철은 2이닝 39구 3피안타 3사사구 1실점, 김민주는 1이닝 21구 1피안타 4탈삼진(낫아웃 포함)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눈길을 모으고 있는 신인인 박재현이 5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주루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재능이 있음을 보여줬다. 홍종표는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김규성은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치열한 내야 백업 경쟁을 이어 갔다. 박정우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서건창이 2안타,한승택이 2안타 2타점, 변우혁이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확실한 주전으로 분류되지 않은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을 뽐내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반면 삼성은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아리엘 후라도가 4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10피안타 3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하며 약간의 찜찜함을 남겼다. 이날 투구 수는 82개로 개막전 선발에 앞선 투구 수 빌드업은 모두 마쳤으나 전체적으로 쌀쌀한 날씨 속에 고전했다. 이날 후라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8㎞, 포심패스트볼 평균은 145㎞가 나왔다. 그 외에 최고 146㎞의 투심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구종 점검을 마감했다.

좌완 선발 경쟁을 벌이는 이상민이 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고, 송은범도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임창민 김재윤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차승준이 3안타 1볼넷 4출루 경기로 맹활약했고 류지혁 전병우 김태훈이 2안타씩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전체적으로 춥고 바람이 강한 날씨 속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가운데 KIA는 이날 박재현(중견수)-박정우(좌익수)-한준수(지명타자)-변우혁(3루수)-정해원(우익수)-서건창(1루수)-홍종표(2루수)-한승택(포수)-김규성(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날씨가 추울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에 일단 주전 선수들을 모두 다 제외했다고 말하면서 대신 전날(15일) 세 타석씩을 소화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전 선수들은 부상을 방지하고,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고루 보겠다는 구상이었다.

선발로는 황동하가 나갔다. 전날(15일) 선발로 나서 잘 던진 김도현(4⅓이닝 비자책 1실점)과 치열한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황동하도 이날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으로 테스트를 마칠 예정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 황동하가 모두 좋은 투수라고 칭찬하면서 두 선수의 스타일 차이 정도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이 시범경기 등판을 모두 마친 가운데, 황동하도 이날 등판을 끝내면 개막 5선발 자리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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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들어 빠른 발과 예사롭지 않은 툴로 주목을 받고 있는 2025년 신인 3라운드 외야수 박재현에게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현재 KIA 라인업에 기동력이 다소 부족하다면서 박재현의 도루 성공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아직 개막 엔트리 승선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경기 후반에 대주자로 활용할 수 있는 주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는 인정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이날 홍현빈(중견수)-심재훈(2루수)-차승준(3루수)-박병호(지명타자)-전병우(1루수)-함수호(좌익수)-김태훈(우익수)-이병헌(포수)-양도근(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삼성 역시 쌀쌀한 날씨를 생각해 주전 선수들을 빼고 백업 테스트에 임했다.

선발로는 아리엘 후라도가 등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라도가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당초 구상은 이날 등판해 85구 정도를 던지고 3월 22일 키움과 개막전에 100구를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는 것이었다. 다만 박 감독은 이날 날씨가 쌀쌀해 계획된 투구 수보다는 다소 적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또한 좌완 불펜 자리는 배찬승이 확정된 가운데 이재익 이상민이 한 자리를 두고 다툴 것이라 언급했다.

추운 날씨 속에도 1만5000명이 넘는 구름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으나 사실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날이었다. 투수들도 정상적인 구위를 보여주기는 어려웠고, 야수들의 몸도 굳어 있었다. 게다가 땅도 얼어 불규칙 바운드들이 자주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양쪽 공격력이 힘을 냄은 물론 실책들이 겹치면서 점수가 많이 나기 시작했다.

삼성이 1회부터 힘을 냈다. 1회 선두 홍현빈이 몸에 맞는 공을 골랐고, 심재훈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김규성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차승준이 우전 안타를 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병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선취한 삼성은 전병우가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했고, 함수호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웠다. 여기서 김태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1점을 추가해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이후 KIA의 추격전이 이어졌다. 야금야금 1점씩을 추가했다. 여기에 삼성도 수비 실책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KIA는 1회 선두 박재현의 중전 안타, 박정우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한준수 타석 때 상대 폭투로 1사 2,3루가 됐고 변우혁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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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는 1사 후 홍종표의 2루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가 나갔고, 한승택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을 때 홍종표가 홈까지 들어와 1점을 더 만회했다.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KIA는 2-3으로 뒤진 3회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3회 2사 후 서건창 홍종표의 연속 중전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작전으로 1점을 더 냈다. 한승택 타석 때 1루 주자 홍종표가 2루로 뛰었고, 포수 이병헌의 송구가 2루로 향한 사이 3루 주자 서건창이 재빨리 스타트를 끊어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왔다. 서건창의 센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선발 황동하가 1회 실점하기는 했지만 2회부터 4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버텼고, KIA는 4회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3-3으로 맞선 4회 선두 김규성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한 것에 이어 1사 2루에서 박정우가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한준수 타석 때는 유격수 실책이 나와 기회를 연결한 KIA는 변우혁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해 5-3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3-5로 뒤진 5회 1사 후 류지혁의 좌익수 옆 2루타, 전병우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면 1점을 만회했다. 다만 함수호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2루 기회에서 김태훈이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고, 김지찬 타석 때는 2루 주자 전병우가 포수 견제에 걸리면서 추격 흐름이 끊겼다.

그러자 KIA는 5-4로 앞선 5회 선두 홍종표의 투수 앞 내야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투구 수를 다 채운 후라도가 강판되고 이상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 한승택이 좌익수 옆 적시 2루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고 김규성이 중전 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재현의 우전 적시타로 7-4를 만든 KIA는 박정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 가더니 한준수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더 추가해 8-4로 점수차를 벌렸다.

KIA는 8-4로 앞선 6회 3점을 더 추가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KIA는 바뀐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정해원이 중전 안타, 서건창이 우전 안타를 기록해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날 타격감이 좋았던 홍종표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해 10-4로 달아났다. KIA는 한승택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3루를 만든 뒤 김규성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3루 주자 홍종표까지 홈을 밟았다.

삼성은 7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1점에 그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삼성은 7회 선두 차승준의 중전 안타, 류지혁의 좌전 안타, 대타 이해승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함수호가 얕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태훈이 우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하고 다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 갔으나 김재성이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치며 추격 흐름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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