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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미국 유학도 효과 없나…'볼볼볼볼' 홀드왕 결국 2군행, 왜 염갈량은 2년 동안 참은 '쓴소리 조언'을 다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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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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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정우영은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1군과 동행하지만, KBO리그 개막전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않고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염경엽 감독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우영의 2군행 결정을 공개했다. 염 감독은 김광삼 투수코치, 정우영과 함께 면담을 가졌다고 했다.

정우영의 반등을 위해서는 당장 1군에서 뛰는 것 보다 2군에서 재정비를 하기로 했다. 시범경기 투구 내용도 좋지 않다. 정우영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 등판해 실점은 없지만, 5타자를 상대해 3볼넷 2폭투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KT와 시범경기에서 등판하자마자 볼을 7개 연속 던졌고, 폭투도 2차례 나왔다. 14일 삼성과 시범경기에서는 2타자 상대해 스트레이트 볼넷과 1탈삼진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 끝날 때까지는 여기서 김광삼 코치와 기본기 매뉴얼을 하고, 2군 가서도 바로 시합을 안 하고 일주일에 한 경기만 던진다. 기본기 매뉴얼 프로그램을 따라서 일주일 스케줄로 훈련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수요일은 제구력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 기본기 매뉴얼 훈련을 하고, 목요일은 쉬고, 금요일 불펜 피칭을 하고, 일요일 경기에 던지는, 이런 프로그램을 당분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본인이 완전히 좋아졌다고 느낄 때까지 2군에 있을 거다. (복귀시점을)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다. 몇 년 동안 투구폼 수정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선수가 자기 거를 확실하게 정립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매뉴얼 프로그램을 하는 것으로 투수파트, 우영이 모두 합의한 상황이다. 2군에서는 김경태 투수코치가 관리하며 프로그램을 수행할 것이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됐을 때 1군에 올라와서 시즌 끝까지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OSEN=대구, 김성락 기자]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1루 LG 정우영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3.14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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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정우영이 공 스피드에 신경쓰지 말고 밸런스 회복과 폼 정립에 집중하도록 강조했다. 염 감독은 “지금 흔들리고 있는 상태라 스피드하고 그만 싸우라고 얘기했다. 지금 2년째 스피드하고 싸우고 있는 거다. 3년째 스피드를 계속 쫓아가니까, 팔도 아프다. 왜 1년을 기다렸다가 결국은 디테일을 채우라고 그랬겠나. 그걸 채우면 스피드가 나중에 나오기 때문에 그걸 먼저 채우라는 얘기한 거였다”고 말했다.

2019년 신인왕을 수상한 정우영은 2022년 최고 157km의 위력적인 투심으로 홀드왕을 차지했다. 2022년 67경기(58이닝)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홀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2023년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며 구속이 줄어들었고, 슬라이드 스텝 약점으로 퀵 모션 수정에도 신경썼다. 2023년 60경기(51⅔이닝)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했고, 2024년에는 2군을 오가며 27경기(22⅔이닝)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커리어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OSEN

[OSEN=인천, 이대선 기자] 1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LG 정우영이 에르난데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3.15 /sunday@osen.co.kr


2023시즌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염 감독은 “우영이가 홀드왕을 했는데 무슨 말을 했겠나. 그냥 지켜봤는데, 1년 실패했다. 전반기 실패하고 후반기도 실패해 가니까 스피드를 찾지 말고, 148km 갖고도 충분히 우리나라에서 경기가 되니까 디테일을 채워라고 했다. 슬라이드 스텝도 하고 변화구도 하나 추가하고 그렇게 풀다 보면 150km가 다시 나오는 건데… 우영이는 스피드에 꽂혀 있는 거다. 그러니까 제구력도 안 되고, 2년의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 느끼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투구 밸런스를 되찾아야 볼 스피드가 나온다. 염 감독은 “밸런스가 안 만들어졌는데, 세게만 던지니까 부상도 온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번에 내가 처음으로 다 얘기를 했다. 그동안 어드바이스 정도로 얘기를 했다. 홀드왕을 했는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기는 그렇다. 이제 내가 느꼈던 것들을, 2년 동안 내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자세하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지난 1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자비로 개인 훈련을 했다. 거액을 들어 '과외'를 받으며 팔 각도를 높이고 구속이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투구 밸런스는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원태인를 선발로,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투입했다. LG 트윈스 정우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1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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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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