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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스스로 몰아붙였던 ‘옥씨부인전’, 시즌2는..”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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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나연 기자] 배우 연우가 ‘옥씨부인전’을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배우 연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

지난해 11월 30일 4.2%로 출발한 ‘옥씨부인전’은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13.6%를 기록, ‘킹더랜드’ 이후 JTBC 토일드라마 최고 기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연우는 “신기했다. 시청률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는데, 오르는 게 신기해서 계속 보게 되더라. 시청률이 나오는 아침까지 안 잘때도 있었다”며 “친구들은 제가 TV에 나오면 소름 돋아한다. 그런데 ‘옥씨부인전’은 챙겨봐주고 친구 부모님도 봐주신다. 악역을 몇 번 하다보니 ‘연우 걔 성격 나쁘지?’, ‘까탈스럽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옥씨부인전’도 초반엔 그러다가 뒤로 갈수록 ‘애가 착하다’고 하시는 걸 들으며 주변에서 많이 봐주고 어머님 아버님들이 좋아해 주시는구나 생각했다”고 작품의 인기를 체감했다.

‘옥씨부인전’은 주인공들의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연우는 “‘옥씨부인전’ 다운 결말이라 생각한다. 제목에 걸맞은 좋은 결말이고, 시청자분들도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 물론 아니실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결말이 아닐까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 ‘옥씨부인전’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는 “작가님과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하긴 했는데 우선 작가님이 좀 쉬셔야 할 것 같다. 시즌2 한다면 무조건 해야죠. 저는 찬성파다. 그때는 옥태영과 천승휘의 사랑이야기를 위주로 그리지 않을까 싶다. 또 외지부 관련 내용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 않나. 그러면 (임지연) 언니가 재판을 여러 번 해야 해서 고생할 것”이라며 시즌2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로써 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첫 사극을 훌륭하게 끝마쳤다. 그는 “첫 사극이라 겁나는 게 많았다. 첫 사극이 ‘옥씨부인전’이라서 너무 감사하다. 멋진 작품에 함께하게 돼서, 부족했지만 잘 맞춰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작가님 글이 너무 좋았고, 연기에 몰입하고 이해하기 좋았다. 감독님도 잘 이끌어주시고 배려해주셨고, 배우분들이 친절하고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극은 처음인 만큼 고민이 많았다는 연우는 “사극을 하고는 싶었다. 배우들이라면 다 하고싶지 않나. 그런데 말투라거나 애티튜드라거나 그 시대에 살아보지 않았으니 어느 정도 해야하고 얼마만큼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전통 사극은 아니다 보니 말투를 그 정도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조금 더 마음 편히 준비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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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만큼이나 어려웠던 것은 로맨스 요소였다. 작중 연우는 몰락한 백남기 별감(백승현 분)과 송씨부인(전익령 분)의 딸이자 백도광(김선빈 분)의 동생 차미령 역을 맡았다. 차미령은 자신의 가문을 몰락시킨 옥태영에게 원한을 품고,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차씨 집안의 양녀로 들어간 뒤 성도겸(김재원 분)와 혼인해 옥태영의 동서가 된 인물. 가문의 몰락에 대한 진실을 뒤늦게 알게 된 차미령은 옥태영의 편으로 돌아서고, 성도겸과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해피엔딩을 맞게 된다.

이에 작품 내에서는 차미령과 성도겸의 달달한 애정신도 등장했던 바. 연우는 “너무 어렵다. 제가 귀엽게 말하거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약하더라. 현장에서 (김)재원씨가 너무 잘 해줬다. 동생인데도 이끌어줘서 많이 의지하면서 연기했다”며 “도겸과 사랑이 아닌 계략으로 (관계가) 시작됐지 않나. 그래서 그런 불편함을 깔고 연기했다. 행복과 행운, 사랑에 대해 불편함과 미안한 감정을 신경쓰며 연기했다. 마음 편히 웃을 수 없지만 그런 부분이 풀려가는 과정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또 어머니와의 관계나 상상임신 장면과 같은 감정연기에 대해서는 “사실 어머니와의 일들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겪지 않나. 집안에서의 차별이라거나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서운함과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며 “상상임신과 유산인 줄 알았던 장면에 대해서는 현장에 가니 알아서 잘 나왔다. 피 분장하고 보니까 그 마음이 너무 절망적이더라. 그냥 단순히 내 아이를 잃은 게 아니라 이 아이가 주는 의미가 미령이한테 너무 다양하지 않나. 집안과 도겸과 나를 연결해주는 고리이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고. 그 아기를 나처럼 키우지 않겠다는 다짐들이 복합적으로 다가오면서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우는 ‘옥씨부인전’ 캐스팅 당시 이미 MBC ‘우리, 집’과 KBS2 ‘개소리’ 촬영을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감독으로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는 그는 “그때 이미 ‘우리, 집’과 ‘개소리’를 하고 있다 보니 체력적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대본을 보고 미팅을 하고 나서 ‘해야겠다’ 싶더라. 전반적인 내용이 너무 좋았다. 술술 읽히고 그림도 잘 그려졌다. 또 그냥 로맨스가 아닌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 많이 담고 있으니까 내가 함께한다면 너무 감사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연우는 차미령 캐릭터에 대해 “작가님의 캐릭터 설명이 마음을 울렸다. 누군가 이렇게 진심으로 만든 캐릭터를 내가 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생각했다. 이렇게 마음이 담긴 인물을 하면 영광일 것 같았다”며 “사실 얼마 안 되는 경험 중에 악역을 두 번 했었다. 완전한 악역보다는 악역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나쁜 사람처럼 보이는 미령이가 좋았다. 선한 사람인데도 나쁜 사람을 자처하는 상황이 애처롭지 않나. 그래서 더 좋더라”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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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작품을 연이어 소화해야하는 상황에서 연우는 “캐릭터가 다르기도 해서 솔직히 힘들었다. 힘들어서 저 스스로 많이 몰아붙였다”고 돌이켜 봤다. 이어 “작품 2개를 촬영 중이라 래퍼런스나 관련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쇼츠 영상을 보면서 말투를 어느 정도 해야 할지 분석했고, 대본에 정답이 나와있으니까 대본을 열심히 봤다”고 노력을 밝혔다.

이밖에 “얼굴에 살이 잘 찌는 편”이라며 “첫 촬영 하고 모니터를 봤는데 너무 둥글더라. 깜짝 놀라서 체중 관리하고 붓지 않으려고 짠 음식을 안먹었다”고 남모를 고충을 토로한 그는 “사극 의상을 입으니 숨을 쉴 수 없었다. 묶어서 고정하는 형식이라 생각보다 조이고 힘들더라. 여름이니까 숨이 막혀서 사극을 자주 찍는 배우들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다. 한번은 여름에 서 있는데 어지러운 거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으니 ‘다 찍고 쓰러져야지’ 싶어서 ‘오케이’ 하자마자 급하게 옷을 풀었다. 그 후부터 의상팀이 신경 써서 널널하게 해주셨다. 다 요령이 있더라”라고 해프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쉽지 않은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연우는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너무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스스로를 많이 몰아붙였다. 계속 다시 가겠다고 하고. 그러니까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더라. 다음에는 하면서 이것저것 표현하고 싶은 게 많다고 너무 스스로 몰아세우는 것보다 여유를 가지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로맨스 연기 역시 “다음에는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제가 뭐가 문제인지 알았다. 너무 오글거려 하더라. 마음가짐이 문제 같아서 다음에는 그걸 떨쳐내고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해보고 싶다. 부딪혀봐야지 더 늘지 않을까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완성된 ‘옥씨부인전’을 보면서 아쉬움이 컸다는 그는 “좀 더 과감하게 해볼걸 싶더라. 내가 겁이 많고 소극적이게 연기했다는 걸 첫 방송을 보며 느꼈다”며 “완전 처음이고, 욕심이 크니까 더 겁나는 것 같다. 잘하고 싶은데 어떤 게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소극적이게 어느 정도로만 하게 된 것 같다. 아쉽더라. 여전히 고민 중이긴 한데, 감독님들이 항상 과하다고 생각해도 100 이상 해보고 거기서 깎아내면 된다고 말해주셔서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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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는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이유에 대해 “제가 (아이돌에서) 전향을 했지 않나. 남들보다 몇 배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에 안주하면 안 되고, 좀 더 인정 받으려면 더 많이 보여 줘야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는 고민이 많이 해결된 것 같다. 배우로 전향했을 때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요즘은 신인배우로 봐주시는 분도 많고, 아이돌 출신으로 보셔도 저를 받아들여 주고 인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많이 해결된 것 같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다 보시는 분들이 너그럽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옥씨부인전’을 끝마친 연우는 곧바로 차기작에 돌입하며 열일을 이어간다. 그는 “잠깐 쉬고 다시 또 촬영하고 있다. 무한 촬영이다. 공무원”이라며 “작품이 많이 없는데 이렇게 일 한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저도 신기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차기작을 통해 또 다른 캐릭터를 선보일 것으로 예고한 연우는 꾸준한 작품활동의 비결을 묻자 “할 수 있는 건 가리지 않고 다 하고 있다. 겁이 많은데 겁나도 부딪혀 보는 편이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할수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는데 그냥 하는 것 같다. ‘하면 될 거다’라고 자기 자신을 믿으려 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원동력은 팬들이다. 이전에는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이제는 드라마 말고는 거의 없지 않나. 그 마음을 채워주고 싶었고, 뭐가됐든 어떤 작품이든 무조건 하고 싶고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그냥 제가 연기하고 싶은 이유도 크다 보니 원동력은 저이기도 하다”고 열정을 내비쳤다.

이어 2025년 새해 목표로는 “저는 늘 새해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다만 저와 제 주변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지금도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는데 목표까지 세우면 너무 힘들 것 같더라. 그래서 단순하지만 어려운 ‘건강하고 행복하기’가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배우가 되고싶다’ 하는 게 없다. 배우이기 전에 그냥 좋은 사람,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데뷔 초부터 어떤 가수보다 ‘좋고 건강한 사람’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그래야 연기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을 드러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9아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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