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고성환 기자] "난 그에게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는 건 전혀 쉽지 않다고 말해야 한다."
손흥민(33)의 충고가 현실이 되고 있다. 양민혁(19)이 잠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임대로 경험을 쌓을 전망이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양민혁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클럽으로 임대보내려 한다. 그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임대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양민혁은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이미 토트넘의 여름 영입 선수 중 한 명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2월에 한국 K리그1의 일원인 강원FC를 떠나 팀에 공식 합류했다. 다재다능한 양민혁은 38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기록하고 런던 북북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는 토트넘에 도착한 뒤로는 출전 시간을 갖기 어려웠다"라고 전했다.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 역시 29일 "양민혁이 오늘 QPR로 임대 이적한다. 만 18살인 그가 영국의 경기 속도와 신체적 특성을 (PL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토트넘이 앞으로 며칠 안에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뜻"이라고 알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양민혁은 지난해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자마자 K리그1을 휩쓸었고, 330만 파운드(약 59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는 구단 요청에 따라 토트넘에 조기 합류했고, 지난 1월 1일 선수단에 공식 등록됐다.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벤치에 앉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양민혁이 생각보다 빠르게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는 예상이 커졌다. 특히 5부리그 탬워스와 FA컵 64라운드 맞대결이 적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예 양민혁을 명단 제외했다.
아직은 양민혁을 1군 자원으로 전혀 보지 않는 분위기다. 이달 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매우 어리고, 여기서 맞닥뜨리게 될 수준과는 매우 거리가 먼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그냥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뿐"이라며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카데미행 가능성까지 재점화됐다. 토트넘 내부 사정에 능통한 폴 오키프는 양민혁이 계속 뛰지 못하는 이유에 관한 팬의 질문에 "순전히 양민혁을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시키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양민혁이 21세 이하(U-21) 팀에서 뛰게 될 것이란 의미인가?"라는 물음에도 "좋은 질문이다. 토트넘은 아마 그 방안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가 경기를 바꾸기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적합하고 실행 가능한 선수라곤 17세 소년과 2년 반 동안 구단에서 원하지 않은 선수뿐이었다는 사실이 모든 걸 말해준다. 양민혁이 현재 선택지로 보이지 않는 건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구단의 이적 정책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라고 짚었다.
양민혁이 토트넘 1군 무대에서 뛰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풋볼 런던은 "팬들로부터 포스테코글루가 더 많은 아카데미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무어를 제외하면 그들은 지금 프리미어리그(PL) 수준이 아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큰 선수가 많다. PL에서 뛰려면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처럼 뛰어난 10대가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물론 토트넘에 조기 합류하면서 꿈꿨던 그림은 아니겠지만, 양민혁은 이제 막 유럽에 도착한 10대 선수다. 게다가 그는 지난해 K리그1 시즌을 치른 뒤 제대로 휴식하지도 못했기에 회복이 우선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너무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또한 손흥민은 "난 그가 겁을 먹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고를 해주고 싶다. 현실적인 경고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민혁은) K리그에서 잘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양민혁처럼 네 기회를 가져가고, 자리를 차지하려는 젊은 선수들이 언제나 있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손흥민은 양민혁을 향한 관심과 사랑도 부탁했다. 그는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 달라"라면서 "그는 마이키 무어와 비슷한 나이다. 모두가 마이키를 좋아하듯 양민혁이 왔을 때도 그를 같은 방식으로 사랑해달라"고 밝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실적으로 토트넘에선 출전 시간을 얻기 어려운 만큼 QPR 임대도 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양민혁으로선 길게 봤을 때는 2부에서 실전 감각을 쌓으며 유럽 축구에 차근차근 적응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
스퍼스 웹 역시 "QPR은 현재 챔피언십에서 그들의 시즌을 항해해 나가고 있다. 양민혁은 임대를 통해 잉글랜드 축구가 요구하는 바에 적응하는 동시에 더 큰 무대에서 그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임대 이적은 양민혁에게 필요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그는 다음 시즌이 시작될 때 팀에서 역할을 두고 싸울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찬성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토트넘 뉴스, BBC, 헤이터스 TV.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