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선거 중단 요구 잇따라… 축구협회 23일 투표 강행에 반발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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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체육회장 선거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처럼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생겼다.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와 이호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비롯한 11명 대의원이 법원에 선거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8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축구협회장 선거는 법원이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전면 보류된 바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명예교수(이상 기호순)가 출마한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선거인단 2244명 투표로 진행된다. 회원 종목단체와 시도체육회, 시군구 체육회 소속 임원과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선거인단 10배수로 뽑은 예비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추첨해 2244명을 추렸다.
강신욱 후보는 “선거인단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선거인단 중 임원 및 대의원 834명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투표 의사를 확인하는 개인 정보 동의를 받은 반면 나머지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 1410명의 선거인단은 경기인등록시스템만 확인해 무작위로 선정했다는 것. 강 후보는 “등록된 정보가 실제 정보와 달라 연락이 닿지 않아 누락됐거나 사망자와 입영자, 비체육인도 선거인단에 포함돼 있는 것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이들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을 10일 오후 3시로 정해 14일 선거에 앞서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이기흥 대 반(反)이기흥’ 구도로 진행되는 듯했지만, 단일화에 실패한 후보끼리 난타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강신욱 후보는 4일 유 후보가 탁구협회 회장 재임 시절 후원금 페이백,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의혹이 소셜미디어에 떠돈다며 해명을 요구했고, 9일엔 강태선 후보가 “부당한 대표 선수 선발, 후원금 인센티브 등 6건에 대해 유 후보가 스포츠윤리센터 직권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유 후보 캠프는 “한 번도 인센티브를 받은 적이 없고, 국가대표 선발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시정을 지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운영위)는 연기된 회장 선거를 23일 치르기로 했지만 허정무와 신문선 후보는 이에 따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운영위는 9일 “회장 선거를 23일 실시하기로 했다”며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 16일부터 22일까지”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출마했다. 운영위는 허 후보가 13일에 주민등록상 만 70세가 되어도 후보 자격을 유지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허 후보는 23일 선거를 강행한다면 두 번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하게 나서고 있다. 허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는 새 일정에 동의한 적이 없는데 축구협회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대로 강행한다면 가처분 신청을 또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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