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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10명 연속 재계약 실패’ 감독 계약 마지막 시즌인데…염갈량, 왜 육성에 진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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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삼성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 LG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1~2차전을 승리한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 진출했다.경기를 마치고 LG 염경엽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4.10.19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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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에 재계약을 한 감독이 없어서 한 번 해보고 싶다”

계약 마지막 해다. 재계약을 생각하면 성적에 올인해야 한다. 그런데 왜 육성에도 진심일까.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염 감독은 2022년 11월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 계약으로 LG 사령탑에 올랐다.

계약 첫 해 2023시즌 LG는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염 감독도 드디어 ‘우승 감독’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해 LG는 왕조를 꿈꿨으나 투수진에 전력 이탈이 많았다. 고우석은 미국으로 진출했고, 이정용은 군대 입대했다. 비시즌 함덕주와 정우영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했는데,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다. 야수진은 젊은 유망주들이 성장하지 못하면서 주전 9명 의존도가 심했다. 정규 시즌 3위, 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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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지형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 2025년 선수단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LG는 1월 말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을 거쳐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LG 염경엽 감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5.1.8 / jpnews@osen.co.kr


염경엽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신년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해 중요한 것은 육성과 성적을 같이 해야 하는 힘든 시간이 될 것 같다. 야수의 성장, 중간투수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염 감독은 “5선발 육성을 해야 한다. 전반기까지 5선발 육성이 안 되면 그래도 대안은 있다. 6월에 이정용이 상무에서 제대하는데, 올 시즌과 앞으로 시즌을 위해서는 (5선발 육성은)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뎁스가 약해진 불펜진의 반등도 기대했다. 염 감독은 “박명근, 백승현 등 재작년 불펜 카드들이 작년에 어려움 겪었지만, 올해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새로운 자원들도 있다. 허용주는 올 시즌 당장 성장하면 좋겠지만, 기회를 받으며 내년 전력으로 성장하는 걸 기대한다. 신인 투수들 중에서 김영우, 추세현도 가능성 있다고 본다”고 현재와 미래를 함께 언급했다.

FA로 영입한 장현식과 김강률 그리고 베테랑 김진성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지난해 부진했던 불펜이 재도약하고 신예 투수들의 육성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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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최원태를 SSG는 송영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1사 LG 좌익수 최원영이 SSG 박지환의 잘 맞은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고 있다. 2024.08.22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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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진 육성도 강조했다. 염 감독은 “재작년에는 우승을 하고 마무리 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 준비가 부족해서 작년에 주전 선수들의 의존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다. 코칭스태프와 어떤 것이 잘못되고 어려움을 겪었는지 반성했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마무리캠프 부터 충실히 했다. 작년처럼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다”고 젊은 야수들의 육성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최원영, 이영빈, 김범석, 송찬의, 이주헌 등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외야의 최원영, 내야의 이영빈을 가장 주목하며 많은 기회를 줄거라고 했다.

염 감독은 “재계약 걸려 있는 해이기도 하지만, 재계약을 하든 안 하든, 다음 감독에게 잘 할 수 있는, LG가 발전할 수 있는 역할도 해야 한다. 결과(성적)가 나오면 재계약을 하는 거고, 성적이 안 나오면 책임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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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대표팀의 류중일 감독, 류지현 코치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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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감독사를 돌아보면, 재계약 성공 사례가 드물다.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KBO리그에 참가한 LG는 초대 백인천 감독을 시작해 염경엽 감독이 14대 감독이다. 지금까지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은 2대 감독인 이광환 감독과 3대 감독인 천보성 감독 뿐이다. 하지만 두 감독 모두 재계약 첫 시즌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이광환 감독은 1995시즌이 끝나고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1996시즌 도중 순위가 7위로 추락하자 재계약 첫 시즌에 곧바로 경질됐다. 1996년 11월 LG 사령탑에 오른 천보성 감독은 1997년과 199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시즌 후 2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천보성 감독도 재계약 첫 해 1999시즌 6위로 부진하자 시즌 후 경질됐다.

2000년 이후로 재계약에 성공한 LG 감독은 한 명도 없다. 2000년 이광은 감독(1999년 12월~2001년 5월)을 시작으로 김성근 감독(2001년 5월~2002년 11월), 이광환 감독(2002년 12월~2003년 10월), 이순철 감독(2003년 10월~2006년 6월), 김재박 감독(2006년 10월~2009년 9월), 박종훈 감독(2009년 10월~2011년 10월), 김기태 감독(2011년 10월~2014년 4월), 양상문 감독(2014년 5월~2017년 10월), 류중일 감독(2017년 10월~2020년 11월)에 이어 류지현 감독(2020년 11월~2022년 11월)도 재계약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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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지형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 2025년 선수단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LG는 1월 말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을 거쳐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LG 김인석 대표이사,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8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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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을 바라본다면 당장 성적이 중요하다. 그런데 염 감독은 왜 육성을 성적 만큼 강조하고 진심일까.

염 감독은 "미래를 잘 만들어주고 가는 감독이 되고 싶다. 팀에 있는 동안 도움이 되는 감독이 되고 싶다. 팀을 떠날 때도 도움을 주는 감독. 구단이 원하는, 팬들이 원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구단, 팬들이 바라는 재계약이 되는 것이 좋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LG에 재계약 한 감독이 (거의) 없어서, 한 번 해보고 싶다. 내 목표 중에 하나다. 재계약을 해서 제대로 (재계약)3년 채우는 것이 목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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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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