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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시켜만 주시면 뭐든 열심히 하겠다”…LG서 새출발하는 최채흥의 당찬 각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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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이든 불펜이든) 시켜만 주시면 뭐든 열심히 하겠다.”

LG 트윈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이 2025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대구상원고, 한양대 출신 최채흥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부름을 받은 좌완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117경기(486.1이닝)에서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26경기(146이닝)에 나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마크, 선발투수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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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LG에서 활약하게 된 최채흥.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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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활약할 당시의 최채흥.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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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최채흥이다. 2021~2023년 상무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지만,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23시즌 중반 복귀해 15경기(63.1이닝)에 출전했으나,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에 그쳤다. 2024시즌에는 14경기(20이닝)에 출격했지만, 1홀드 평균자책점 6.30에 머물렀다.

이런 최채흥은 지난해 12월 야구 인생에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LG가 자유계약(FA)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그를 지명한 것. 그렇게 LG 선수가 된 최채흥은 체중을 감량하는 등 구슬땀을 흘리며 차분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8일 LG의 신년회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최채흥은 “살을 4~5kg 뺐다. (살 빠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체중을 빼면서 체지방도 내리려고 노력을 했다. 그러다 보니 몸도 가볍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다르더라. 몸에서 가벼운 느낌이 확 나 좋은 것 같다”며 “전 몸무게를 10년 가까이 유지했는데, 최근 들어 몸이 무겁다고 느꼈다. 이번 시즌을 위해 조절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적정 체중을 정하다 보니 지금 몸무게가 제일 적당한 것 같았다. 지금 상당히 좋다. 공 던지는데도 무리가 없다. 힘을 못 쓴다거나 그러면 문제가 되는데 괜찮은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보상 선수로 인한 이적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그는 “(보호선수 명단에) 안 묶이면 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이적 발표가) 났을 때 되는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LG의 홈 구장인) 잠실야구장도 크고 좋은 기회를 받을 수도 있으니 나만 잘하면 된다 생각하고 계속 준비했다. 옷만 바뀐다 생각하니 괜찮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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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LG의 신년회에 참석한 최채흥.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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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흥은 그동안 규모가 큰 잠실야구장에서 평균자책점 3.62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단 그는 큰 야구장의 이점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본인의 구위를 먼저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최채흥은 “잠실에서 뭔가 편하긴 했다. 마운드도 그렇고 다른 구장보다는 홈이 가까워 보였다. (규모가) 큰 것 보다는 마운드가 가까워 보이는 느낌이 있었다. 잠실야구장이 많이 크다 보니 유리하다 생각한다”면서도 “너무 유리하게 생각하면 제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모를 수 있다. 제 구위를 올리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요 근래 부진의 원인도 확인했다. 그는 “구속이 떨어진 부분도 있다”며 “수직 무브먼트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 안 했는데, 최근 다니고 있는 레슨장에서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구속이 떨어지더라도 수직 무브먼트가 괜찮으면 타자가 어려워 할 수 있는데, 많이 떨어진 것 같다 했다. LG 분석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손목 각도가 많이 떨어진 것 아니냐 했다. 이번 겨울에는 구속도 구속인데, 그런 부분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LG로 이적한 심창민의 존재는 최채흥에게 큰 힘이 된다. 최채흥은 “(심)창민이 형도 저랑 같은 입장이다. 운동할 때도 둘이서만 대화하고 있다. 그래도 (LG에) 원래 알던 선수들도 있어서 적응하는데 괜찮다. (삼성에서 같이 뛰었던) (박)해민이 형도 너무 잘 챙겨준다. 삼성에 있을 때도 이렇게 안 챙겨 준 것 같다(웃음). 덕분에 지금 마음이 편하다. 운동도 잘할 수 있다”고 배시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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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흥(왼쪽부터)과 김강률, 심창민.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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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최채흥은 “감독님이 기대를 하시고 보상 선수로 지명을 해주셨다. 기대하는 부분에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거기에 맞춰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저도 어린 나이는 아니다 보니 더 뽐내야 하는 그런 것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 욕심이 많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본인의 말처럼 염경엽 LG 감독은 최채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5선발 후보에 포함시켰으며, 불펜으로 쓸 생각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채흥은 “시켜주시면 뭐든 다 잘하려 할 것이다. (불펜도) 많이 나와 본 적은 없지만 해보니 크게 부담은 없었다. 시켜만 주시면 뭐든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끝으로 최채흥은 “우려도 많고 기대하시는 부분도 많은데, 계속 좋은 역량,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큰 목표”라며 “부담은 조금 있는데 이겨내야 한다. 사실 또 잘하고 싶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니 응원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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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흥(왼쪽부터)과 김강률, 심창민.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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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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