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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손흥민 선발·양민혁 벤치' 토트넘, 18세 베리발 골로 리버풀 '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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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2024~2025 EFL컵(카라바오컵) 4강 1차전 토트넘 1-0 리버풀
손흥민 선발 72분 '침묵'...'18번' 양민혁, 벤치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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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9일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 2024~2025 EFL컵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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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1분 토트넘 데뷔골을 결승골을 터뜨린 루카스 베리발의 골 세리머니./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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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손흥민(32)이 선발 출전하고 양민혁(18)이 벤치에서 대기했다. 머지않아 '코리안 듀오'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함께 출전하는 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후반 31분 솔란키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승리를 놓치는 듯했으나 18세의 '영건' 루카스 베리발의 데뷔골로 천금 같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 2024~2025 EFL컵(카라바오컵)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4-3-3 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72분 동안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7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토트넘은 후반 41분 뛰어난 기동력으로 압박에 적극 나서던 18세의 '금발 소년' 루카스 베리발이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어 1-0 승리를 거뒀다. 베리발의 결승골은 10분 전 도미닉 솔란키의 골이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분위기가 다운된 상황을 단숨에 반전시키며 토트넘의 2차전 전망도 밝게 했다. EFL컵은 4강전부터 VAR판독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번 시즌 데뷔한 스웨덴 출신의 미드필더 베리발은 결정적인 순간에 리버풀의 무패행진을 종식시키는 토트넘 데뷔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첫 우승을 노리는 손흥민은 이날 72분 동안 24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한 차례 슛과 2회의 기회 창출, 패스 성공률 71%(10/14)를 기록했다.

전날 벌어진 아스널-뉴캐슬의 4강 1차전은 뉴캐슬이 2-0으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잉글랜드 프로팀(92개팀)들이 출전하는 EFL컵은 녹다운 토너먼트방식으로 경기를 갖고 준결승 1,2차전을 치른 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으로 결승전을 펼쳐 우승팀을 가린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2차전은 다음 달 7일 오전 5시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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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왼쪽)이 9일 리버풀과 2024~2025 EFL컵(카라바오컵)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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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승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주전들의 부상을 틈타 기회를 잡은 '영건'들의 활약으로 이뤄졌다. 골키퍼의 줄 부상으로 긴급 수혈한 골키퍼가 데뷔전에서 선방을 했고, 미래 자원으로 데려온 루카스 베리발이 귀중한 결승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에 승리를 안겼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주 전형인 4-2-3-1포메이션 대신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기존 골키퍼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쓰러진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지난 5일 긴급 수혈란 체코 출신 안토닌 킨스키(21)를 선발로 내세워 데뷔전을 갖게 했다.

손흥민~도미닉 솔란키~데얀 쿨루셉스키가 스리톱을 형성했고 로드리고 벤탄쿠르~이브 비수마~루카스 베리발이 미드필드진에 포진했다. 제드 스펜스~아치 그레이~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가 포백으로 호흡을 맞췄고 안토닌 킨스키가 골문을 지켰다. 양민혁은 등번호 18번을 달고 교체 멤버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양민혁은 오는 12일 탐워스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에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탐워스는 잉글랜드 5부리그 팀으로 토트넘보다 한 수 아래의 팀이어서 벤치 멤버들이 대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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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공격을 이끈 손흥민이 9일 리버풀과 2022~2025 EFL컵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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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4-2-3-1전형을 맞섰다. 디오구 조타가 원톱, 코디 학포~커티스 존스~모하메드 살라가 공격 2선에 각각 포진했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수비형 미드필드진,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버질 판 다이크~자렐 콴사~코너 브래들리가 포백진을 형성했고 알리송 베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우승 고지를 향한 두 팀의 열망은 전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치열한 경기만큼 전반부터 부상자가 나와 변수로 작용했다. 전반 6분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코너킥 상황에서 부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 교체됐다. 가뜩이나 부상선수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레넌 존슨을 교체 투입하며 응급처방했다.

리버풀도 전반 30분 센터백 자렐 콴사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엔도 와타루가 긴급투입되면서 손흥민과 '미니 한일전'이 펼쳐졌다.

손흥민은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연계 플레이로 득점 찬스를 만드는가 하면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도미닉 솔란키에게 슈팅 찬스를 열어줬다. 손흥민의 예리한 크로스는 리버풀의 알리송 베커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6분까지 공격의 주도권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전반 6분 벤탄쿠르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약 9분간 경기가 중단된 이후 리버풀의 거센 반격에 시달렸다. 전반전 45분 동안 토트넘과 리버풀은 볼 점유율에서 43%-57%, 슈팅 수 4-7, 유효 슈팅 2-2의 기록을 보였다. 리버풀이 약간 앞선 기록을 보였으나 두 팀 모두 골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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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수비수들 사이에서 분투하고 있는 토트넘 공격수 데얀 쿨루셉스키(가운데)./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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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 첫 우승을 노리는 손흥민은 이 경기를 앞두고 1년 연장 계약 소식을 알렸다. 7일 토트넘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여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발표한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오는 6월 4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던 손흥민은 2026년까지 1년 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뛰어난 성과와 헌신에도 불구하고 다년 계약 대신 '1년 옵션'을 받아든 손흥민은 실력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밖에 없다. 우선 첫 우승의 숙제를 풀어야하는 데 이번 시즌 가능성이 가장 큰 대회가 바로 4강까지 오른 EFL컵이다. 토트넘은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 8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꺾고 4강까지 올라왔다. 비록 리버풀이란 큰 산을 넘어야하지만 이겼을 경우의 과실은 달콤하다. 2007~2008시즌 EFL컵 우승 후 무관에 그치고 있는 토트넘은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다.

손흥민은 모든 대회를 포함해 7골 6도움(리그 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 침묵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은 최근 부진을 딛고 의외의 선전을 펼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3으로 꺾은 뒤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과 달리 리버풀전에서는 강력한 압박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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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트레이닝룸에서 다정한 모습으로 훈련을 하고 있는 양민혁(왼쪽)과 손흥민./토트넘 SNS


지난달 16일 영국으로 출국하며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약 2~3주간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지난 1일 토트넘 선수 명단에 공식 등록됐다. 이후 지난 7일, 토트넘 1군과 함께 훈련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데뷔전 출격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었다. 그리고 리버풀을 상대로 벤치에 앉으면서 데뷔전 출격을 기다리게 됐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이날 경기 전까지 공식전 24경기 무패(20승 4무)를 달리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으나 베리발의 한 방에 무너지면서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리버풀은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이집트)와 더불어 코디 학포(네덜란드), 루이스 디아즈(콜롬비아), 디오고 조타(포르투갈) 등이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던 살라는 이번 시즌 득점(18골)과 도움(13도움)에서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절정을 폼을 보여 토트넘 수비진의 특급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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