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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남편, 어린 여직원과 DM 대화 후 내용 삭제"…바람 의심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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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소통전문가 김창옥.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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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고민은 안 들어주지만 다른 사람 고민을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남편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김창옥 쇼 3'에서는 '내 가족의 비밀을 폭로합니다'를 주제로 소통 전문가 김창옥의 강연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한 사연자는 "제 남편은 '도봉구 김창옥'"이라며 "매일 김창옥 선생님에 빙의해서 주변 사람들의 부부, 직장, 가족에 대한 모든 고민을 다 들어준다. 하지만 아내인 제 고민은 무관심하다. 밖에서만 김창옥이 되는 이 사칭범을 잡아가 달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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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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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도봉구 김창옥'이라는 별명은 남편이 "나도 김창옥 선생님처럼 상담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나도 친구들 상담 잘 해준다"며 본인 스스로 지은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친구가 부부싸움 한 뒤 연락해오면 남편은 마치 부부싸움 해결사가 된 것처럼 엄청 신나서 나간다. 상담을 해주는 기쁨이 있나 보더라. 술은 못해서 친구들과 편의점에서 과자 한 봉지 사놓고 친구 아내에게 빙의해서 2~3시간 기본으로 얘기하고 온다"고 말했다.

또한 사연자는 남편과 어린 여직원과 오랜 시간 대화하는 것도 목격했다고 했다.

사연자는 "한번은 어린 여직원이랑 며칠 몇 시간씩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으로 계속 대화하더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저는 '바람피우는 거 아냐?'라고 신경이 쓰였다. 제가 물어보면 남편은 '나는 떳떳하다'면서도 대화 내용은 안 알려줬다. 의심이 증폭돼 '몰래 휴대폰을 훔쳐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제가 이럴 걸 예상했는지 퇴근할 때 대화 내용을 전부 삭제했더라. 그 문제로 많이 싸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까 다행히 바람은 아니었다. 사회 초년생의 진로, 부모님과의 불화 등 고민을 상담해준 거였다. 나름 상담받은 사람의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고 안 알려준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김창옥은 "본인 비밀을 지키려고 한 건 아니겠냐"고 의심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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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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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 남편은 "모르는 게 약이라고, 별 내용이 없어도 어떤 기호 하나에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 않나. 그걸 아예 차단하고 욕먹겠다는 생각이다. 보여주나 안 보여주나 어차피 욕먹으니까. 그러니까 (대화 내용을) 지운 것"이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제 고민에는 항상 단답형이다. 자녀가 둘인데 5년 터울이다. 첫째 낳고 둘째 낳는 5년간 한 번도 자유가 없었다. 계속 집에서 아기만 보고 혼자 어디 나가본 적이 없다. 둘째 낳고 애가 둘이 되니 너무 힘들더라. (남편에게) '산후우울증이 온 것 같다. 힘들다'고 하니까 다른 사람에겐 상담 잘 해주던 남편이 '기분 탓이야. 우울하다고 생각하니까 우울한 거다'라고 하더라. 그런 게 서운했다"고 말했다.

김지민은 "집에서는 (아내) 상담 안 해주면서 밖에서는 (다른 사람) 고민 상담해주시는 거냐"고 묻자 사연자 남편은 "밖에서 누굴 만나 문제점 얘기를 하면 머리가 돌아가더라. 보통 사람들은 제가 과거 결혼 초에 겪은 문제를 물어보더라. 그럼 제가 예전에 겪고 해결했던 방안을 얘기해줄 자신이 있으니까 더 쉽고 편하더라"라고 답했다.

김창옥은 여기에 공감하며 "저도 제 일에는 머리가 안 도는데 누군가 물어보면 그때 머리가 돈다"며 "만약 다른 사람이 '내 남편이 다른 여자한테는 2시간 동안 메시지 하면서 내게는 단답형으로 말한다'고 하면 뭐라고 할 거냐"고 물었다.

이를 들은 남편은 "그건 그 사람이 분명히 잘못한 것 같다. 사과해야 한다. 그 남편분에게 '정신 차려라. 네가 아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를 들은 황제성은 "이게 무슨 일이냐. 자가 치료 아니냐"고 반응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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