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5년 총액은 2800만불... 보장 금액이 다저스보다 낮아
시애틀 적극적이었지만, 최종 제시액 다저스?에인절스에 많이 미치지 못해
다저스에서는 마이너 거부권 없어 … 이것은 단점 아니야
CAA가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구단 주도의 2년 옵션
같은 소속사 오타니와 많은 교감, 애드먼과도 WBC 인연
많이 내려놓았지만, 슈퍼팀 다저스는 그만한 가치 있는 팀
키움 출신으로 5번째 빅리거가 된 김혜성. 이제는 LA 다저스의 일원이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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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혜성의 다저스행은 장밋빛으로 가득 차 있다. 지구 최고의 슈퍼팀에 합류하게 됐으니 그럴만도 하다.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블레이크 스넬 등 수많은 슈퍼스타가 다저스에 몸담고 있다.
여기에 지바롯데에서 포스팅을 신청한 사사키 로키도 영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구 우승은 당연하고, 월드시리즈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는 팀이 다저스다.
다저스는 마지막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전한 팀이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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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혜성을 잡기 위해 컵스, 시애틀 등 5개 이상의 구단이 협상에 임한 것은 사실이다. 인기가 없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김혜성은 다저스에 입단하기 위해서 꽤 많은 것을 내려놨다. 일단, 다저스는 막판에 적극적으로 참전한 팀인데, 다저스가 가장 좋았던 것은 보장금액이다.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인 5~6개팀 중에서 막판에 참전한 다저스의 보장 금액이 가장 높았다. 다저스가 김혜성에게 보장한 금액은 3년 후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제공되는 '바이아웃 150만달러'를 포함해 1250만달러다.
곰스 다저스 단장의 인터뷰 장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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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말이 많은 것이 에이절스의 오퍼다. 미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기자 제프 플레처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LA 에인절스가 김혜성에게 제시한 금액은 다저스보다는 적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CAA스포츠 측의 주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본지의 취재결과 에이절스가 제시한 금액은 최종 5년 2800만달러는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에인절스는 보장금액이 다저스보다 적었다. 거기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에인절스는 처음부터 보장기간 2년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3년에서 시작한 다저스와는 차이가 있었다.
에인절스의 제시 조건은 2+1+1, 2+2 등으로 계속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구단 주도 옵션 포함 5년의 제시안이 완성됐지만, 보장 금액은 역시 다저스보다 아쉬웠다.
구단 옵션을 다 받으면 최대 2800만 달러를 수령할 수 있지만, 이는 실행될지 아닐지 알 수 없는 금액이었기에 총액보다 보장금액이 김혜성에게는 중요했다. 다저스를 선택한 배경 중에 하나다.
지난해 4월 7일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환호하는 김혜성.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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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포스팅 초기에 김혜성이 관심을 크게 가졌던 곳은 시애틀이었다. 주전 경쟁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세부적인 부대조건(통역비 지원, 항공권 지원) 등도 좋았을 정도로 포스팅 내내 김혜성에게 관심이 많았다. 선수도 시애틀행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종 금액이 다저스나 에이절스에 많이 미치지 못했고, 결국 선택지에서 제외됐다.
다저스에서 김혜성의 보장 3년 이후 받는 +2년은 상호옵션이 아닌 '구단 옵션'이다. 김하성처럼 자기가 원한다고 박차고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설령 미국에서 김하성처럼 잘한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단에 있을 수밖에 없다.
LA 다저스 선수들이 지난해 10월 30일(현지시각) 미 뉴욕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정상에 오르며 자축하고 있다. 0-5로 뒤지던 다저스는 7-6 역전승을 거두고 4승 1패를 기록하며 역대 8번째 정상에 올랐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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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10회말 만루홈런을 날린 후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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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 한 다저스에서는 마이너 거부권 또한 없다. 다만, 이는 단점이라고는 볼 수 없다. 다저스는 빅마켓 구단이라 돈보다 로스터 자리가 더 중요하다. 거부권이 있으면 오히려 김혜성을 메이저로 불러올리기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MLB로 콜업된 후 부진하면 빠르게 방출 혹은 트레이드 될 수 있다.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초기에는 큰 불리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오히려 마이너 거부권보다는 미국에서 적응을 잘하면서 대박이 난다고 하더라도 20대 후반~30대 초반 최전성기를 저렴한 가격에 다저스에 종속돼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CAA측도 선수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초대박의 가능성이 크게 반감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LA 다저스와 계약했을 당시 류현진. 다저스는 한인들이 많아 아시아 선수들이 적응하기 가장 수월한 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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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저스는 보장금액에서 김혜성에게 가장 큰 성의를 보였다. 한인들이 많아 적응이 수월하다는 점이 큰 메리트다. 같은 소속사인 오타니와는 이미 조언을 듣고 서로 많은 교감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오타니는 이미 “친구”라며 김혜성을 가장 먼저 반겼다. 애드먼도 이미 WBC에서 친분이 있다.
여기에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는 오타니도 겨우 1개 밖에 없을 정도로 평생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본인만 잘하면 에인절스나 시애틀과 비교도 안되는 노출도·주목도를 얻을 수 있기도 하다.
김혜성은 마감 시간 3시간을 남겨놓고서야 최종 결정을 내렸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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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마감 3시간 이전까지 계속 고민했다. 최종 선택은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결국, 김혜성은 많은 것을 내려놓고 본인의 의지대로 다저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작금의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는 분명 그의 전성기를 걸 만큼 가치가 있는 팀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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