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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류현진의 타고난 재능과 노력, 그리고 그것이 실력으로 이어지며 쌓은 성과임은 분명하다. 가장 큰 지분이다. 하지만 당시 류현진을 둘러싼 환경도 무시할 수 없었다. 김인식 당시 감독은 류현진을 뜯어 고치기보다는 장점을 확실하게 살리며 기회를 밀어줬다. 그리고 당시 한화에는 송진우 구대성 등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대선수들이 있었다. 류현진이 보고 배울 만한 ‘롤모델’들이 있었던 셈이다. 구대성으로부터 배운 체인지업은 류현진이 화려한 선수 경력을 이어 가는 하나의 자양분이 됐다.
코칭스태프의 지도도 중요하지만, 감독이나 코치들은 “지도자들을 대신해 선배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라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가르치는 것보다 선배가 하는 것 하나를 보고 배우는 게 더 큰 파급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선한 영향력을 가진 선배들이 많을수록 클럽하우스의 분위기가 잡히고 이것이 팀의 힘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때 그 당시, 선배들을 보고 배웠던 류현진은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지금은 후배들을 이끌고 가는 클럽하우스의 대장이자 살아있는 모범 답안이 됐다. 오랜 기간 리빌딩을 거치며 많은 유망주들을 로스터에 쌓은 한화가 류현진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도 그런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류현진도 그 기대치를 너무나도 잘 안다. 후배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후배에 맞는 답을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 류현진 밑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좌완 황준서(20)다. 장충고를 졸업한 황준서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앞으로 가꿔 나갈 것이 많다는 점은 있지만, 지금 당장 가지고 있는 재능이 출중하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좌완으로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변화구의 손감각도 좋다. 완성형 선발로 나아갈 수 있는 자질을 지녔다.
데뷔 시즌은 약간 울퉁불퉁했다. 시즌 36경기에서 72이닝을 던지며 2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보직이 명확하지 않은 채 이리저리 옮겨 다닌 감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또래 선수들에 비하면 아주 나쁜 출발도 아니다. 그래도 2024년 160일이나 1군 엔트리에 머물며 여러 가지를 경험했고, 그 경험은 보완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더그아웃에서 류현진이라는 전설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특권이다. 팬들이나 미디어들이 잘 보지 못하는 공간에서 류현진이 하는 노력과 루틴을 볼 수 있다. 최근 시작된 류현진 주최 미니 캠프에 참가한 것도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시즌 중에는 또 보이지 않았던 것이, 같이 생활하고 훈련하면서는 보일 수 있다. 지금 당장 깨닫지 못해도 그런 관찰들이 훗날 큰 전환점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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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올해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 원에 계약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두 외국인 투수,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으로 리그 최강 전력에 도전한다. 내심 선발로 크길 바랐던 황준서에게는 약간의 시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선수 생활은 길다. 그리고 류현진과 함께 할 시간도 꽤 많이 남았다. 류현진의 계약은 7년이 남았고, 황준서가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도 7년이 남았다. 오랜 동행이 괴물의 후계자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황준서 하기 나름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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