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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김혜성 복잡한 계약서 뜯어보니… 올해 연봉 37억 점프, 키움 이적료 또 대박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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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고 한 달 동안 협상을 가진 김혜성(26)의 소속팀이 드디어 바뀌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자, 2024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LA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결정에 모두가 축하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계약서는 다소 복잡하다. 어쨌든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키움의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성공 사례로 추가됐다.

김혜성의 에이전시인 CAA, 그리고 현지 언론들은 김혜성과 LA 다저스의 계약 소식을 4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으며 2028년과 2029년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든 구단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3+2년으로, 모든 계약이 다 이행된다는 전제 조건 하에 김혜성 계약은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까지 확장될 수 있다.

이 3+2년 계약서는 다소간 복잡하다. 매년 받는 연봉이 다르고, 구단 옵션 실행 여부에 따라 계약 규모가 많이 바뀔 수 있어서다. 우선 보장 기간은 3년이다. 김혜성은 신체 검사를 통과하고 계약이 확정될 경우 우리에게는 계약금 식인 사이닝 보너스 100만 달러(약 14억8000만 원)를 받는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이 될 2025년에는 연봉 250만 달러(약 37억 원)가 보장되어 있다. 2026년과 2027년은 각각 375만 달러(약 55억 원)가 보장되어 있다. 3년간 계약금과 연봉의 보장 금액 합계는 1100만 달러(약 162억 원)다. 3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저스가 선택권을 갖는다. 김혜성의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상호 합의 조건이 아니라서 다저스가 계약을 연장하기로 하면 김혜성은 이를 따라야 한다. 만약 다저스가 김혜성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바이아웃 150만 달러(약 22억 원)를 받는다.

김혜성은 3년 뒤 다저스를 떠난다고 해도 계약금·연봉 총액 1100만 달러, 그리고 바이아웃 150만 달러까지 총 1250만 달러를 보장 받을 수 있다. 다저스가 3년 1250만 달러에 김혜성과 계약했다고 발표한 것은 여기까지의 시나리오를 고려한 것이다.

다저스가 김혜성의 계약을 연장하기로 하면 2028년과 2029년에는 각각 500만 달러(약 74억 원)를 받는다. 첫 3년 계약금·연봉 총액 1100만 달러에 1000만 달러가 추가된다. 2100만 달러에 2028년과 2029년에는 타석 수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다. 매년 기준 500타석 이상에 들어서면 50만 달러(약 7억4000만 원)의 인센티브가 있다. 2년간 총 100만 달러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김혜성이 계약서에 적힌 모든 금액을 다 따낸다면 5년 총액 2200만 달러가 된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뒤 소속팀 키움의 허가를 받은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에이전시이기도 한 CAA와 손을 잡고 차분히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해왔다. 그런 김혜성은 2024년 시즌 뒤 공식 포스팅 절차에 나섰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 12월 5일 김혜성의 포스팅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시했다. 마감 시한은 1월 4일 오전 7시였다. 마감을 얼마 앞두지 않고 계약이 성사되면서 모두가 가슴을 졸이던 이 포스팅이 끝났다.

김혜성의 에이전시인 CAA는 복수 구단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잘 보도가 되지 않아 열기가 뜨겁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가지고 있는 ‘패’ 자체는 적지 않아 김혜성의 선택만 남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혜성은 출국 전 “계약 기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드러냈는데 최대한 긴 계약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에이전시가 부지런히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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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막판에는 세부적인 사안을 두고 움직였다. 서부 지역을 연고지로 복수 구단들이 김혜성에 다년 계약을 제안한 가운데, 결국 김혜성은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보장 기간은 3년이지만 구단 옵션에 따라 5년간 다저스에서 뛸 수 있는 조건이다. 3년 동안 자신의 기량과 활용성을 어느 정도 증명한다면 김혜성에게는 충분한 기회가 열릴 수 있다.

2028년과 2029년 연봉은 500만 달러로 다저스와 같은 빅마켓에서는 크게 부담을 가질 수준은 아니다. 김혜성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만 가치를 발휘해도 다저스는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 설사 계약 연장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3년 뒤 FA 시장에 다시 나온다. 그때는 메이저리그에도 적응이 되어 있을 때고,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남은 2년 보장 1000만 달러보다 더 좋은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

CAA 측은 “다저스 외에도 LA 에인절스에서 5년 2800만 달러 제안을 했다. 또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오퍼가 있었으나 선수가 여러 요소를 생각해 다저스행을 결정했다”면서 “꿈의 구단이기도 하고, 같은 CAA 소속인 오타니의 존재 또한 영향을 끼쳤다. 오타니가 미국에서 김혜성을 만나 많은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안정감을 느낀 면도 있다”면서 다저스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저스는 2025년 개막전 주전 유격수로 무키 베츠를 낙점했고, 2루수 쪽에 다소간 고민이 있었다. 한때 구단 최고 유망주였으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유격수 불가 판정을 받은 개빈 럭스가 일단 가장 주전에 가까이 있는 선수였다.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토미 에드먼도 2루를 볼 수 있다. 여기에 김혜성이 추가되면서 다저스는 사실상 내야 구성을 마쳤다. 이제 남은 최대어인 사사키 로키 쟁탈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성은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해졌다.

한편 김혜성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간 만큼 원 소속 구단인 키움도 그에 상응하는 이적료를 받는다.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에 이어 5번째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성공했다. 이들이 키움에 가져다 준 이적료 규모는 생각보다 엄청나다. 키움이 재정적으로 쉽지 않았던 시절 구단 운영을 지탱한 가장 주요한 수입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18년 포스팅 규정 이전에 메이저리그로 갔던 강정호와 박병호는 각각 500만2015달러, 그리고 1285만 달러를 키움에 안겨줬다. 당시는 가장 높은 포스팅 금액을 부른 팀이 선수의 단독 협상권을 따내는 구조였다. 이적료와 개인 연봉 협상이 별도였다. 규정 개정 이후로는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체결한 계약 총액을 기준으로 복잡한 계산법이 있다.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이 계산법에 따라 키움이 552만5000달러의 이적료를 안겨줬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옵트아웃 여부에 따라 유동적이다. 이정후는 첫 4년이 끝나면 옵트아웃 권리를 선언할 수 있다. 만약 행사할 경우 4년 7200만 달러의 계약이 돼 키움에 약 1267만5000달러를 안겨주고, 6년을 다 채우면 키움에 1882만5000달러를 가져다 준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이는 유동적이다.

김혜성 또한 3+2년이라는 계약 때문에 키움의 최종 수입은 3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22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3+2년 계약이 모두 이행된다면 최종적으로 38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220만 달러만 해도 우리 돈으로 32억 원이 넘는 꽤 큰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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