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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원 소속팀 키움의 동의를 얻어 1년간 차근차근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를 해왔다. 시즌을 앞두고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 등 스포츠 스타는 물론 여러 유명 아티스트들을 대리하는 CAA와 손을 잡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에 발맞춰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시즌 내내 김혜성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 스카우트를 보내 김혜성의 마지막 일거수일투족을 담기 위해 노력해왔다.
CAA 정도 되는 거대 에이전시가 김혜성을 대리하기로 했다는 것은 그만큼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제법 높게 봤다는 의미다. 아무 의미가 없는 선수나,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확실한 선수를 대리할 정도로 한가한 에이전시가 아니다. 계약 실적이 에이전시의 평가로 이어지는 만큼 김혜성의 진출 가능성에 대한 나름의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김혜성이 앞서 진출한 김하성(30·FA)이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와 같은 규모의 계약을 터뜨리기는 어려워도, 김혜성이 원하면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2024년 시즌도 나름대로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 김혜성의 기록이 확 좋아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의심의 눈으로 바라봤던 부분에서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일부 스카우트들은 김혜성이 장타보다는 콘택트 위주의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헛스윙 비율과 삼진 비율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지적했다. 다만 김혜성은 올해 두 가지 부분에서 모두 발전을 이루면서 비교적 호의적인 평가를 얻어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런 김혜성의 포스팅을 지난해 12월 5일 공시했다. 규약상 김혜성은 30일 내 모든 계약을 마쳐야 하고, 이를 지나치면 올해 11월 1일까지 포스팅이 제한된다. 김혜성도 11월 말 출국해 계약 상황을 지켜봄은 물론 성실하게 개인 운동을 하며 시장을 주시해왔다. CAA도 여러 구단과 접촉하면서 최적의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 김혜성에 관심을 보인 팀은 주로 서부 지역 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3개 구단 이상과 협상을 했는데 대부분은 서부 지역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팀들이다. 올해 고척돔에 가장 많이 스카우트를 파견한 시애틀을 비롯해 몇몇 구단들은 김혜성에 다년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은 연 평균 금액보다는 계약 기간에 더 신경을 쓰고 있고, 메이저리그 적응기를 고려하면 최소 3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정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포스팅 마감 시한은 우리 시간으로 1월 4일 오전 7시다. 현지 시간으로 1월 2일까지는 계약이 발표되지 않았고, 이제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은 최종 결정을 하고 계약을 공식화해야 한다. 최근 병역법상 귀국한 김혜성은 계약이 어느 정도 끝나면 미국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과 돈은 물론, 주전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여건인지, 그리고 경기장 안은 물론 생활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인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서도 김혜성에 대해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궁금증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 선수의 이적설은 현지의 유력 소식통, 혹은 구단 사정에 정통한 담당기자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혜성은 그런 게 거의 없었다. 오히려 한국 쪽에서의 보도가 더 많았다. 현지에서는 한국 쪽의 보도를 인용해 관심을 표명하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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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시는 “금요일 오후 2시(태평양 표준시 기준)에 김혜성의 30일 포스팅 기간이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이는 이 한국인 내야수가 2025시즌 미국에서 뛰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한국에서 나온 다양한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신시내티 레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5개 팀이 김혜성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안했다. 시애틀의 계약 제안이 전체 금액 면에서 다른 팀들보다 적다는 암시가 있었는데, 이는 시애틀이 정한 구단 연봉 예산 제한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시애틀이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디비시는 “김혜성은 11월 말 미국으로 건너가 12월 4일 한국야구위원회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공식 포스팅을 받았습니다. 그는 포스팅 기간 동안 로스앤젤레스의 한 시설에서 운동을 하고 CAA 에인저시 대표들과 함께 MLB 팀들과 만났다”면서 “김혜성은 시애틀의 2루수로서 필요한 것을 채울 것이다. 매리너스가 호르헤 폴랑코에게 1200만 달러 클럽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그를 자유계약선수로 보내기로 결정한 가운데, 로빈슨 카노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안정적이지 않았던 자리를 다시 한 번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시애틀 상황을 짚었다. 시애틀은 로빈슨 카노의 시대가 끝난 이후 2루 포지션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비시는 “1월 27일에 26세가 되는 김혜성은 수비 위주의 내야수로 주루 속도가 빠르다 타석에서는 왼손 스윙으로 배트와 볼의 콘택트 능력은 탄탄하지만 파워는 부족하다”면서 “지난 시즌 KBO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김혜성은 26개의 2루타, 4개의 3루타, 11개의 홈런, 75개의 타점, 30개의 도루, 47개의 볼넷, 62개의 삼진을 포함해 타율 타율 0.326, 출루율 0.383, 장타율 0.458로 최고의 공격 시즌 중 하나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디비시는 “2021년 히어로즈에서 114경기에 출전해 유격수로 활약하며 KBO리그 버전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지만, 이후 주로 2루수로 활약하며 지난 두 시즌 동안 골드글러브를 두 번 더 수상했다”면서 “MLB 스카우트들은 김혜성이 빅리그에서 꾸준히 뛰어난 속도를 보여줄 것으로 평가하지만, 모든 MLB 수준의 투수진을 상대로 타석에서 생산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KBO가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하면서 선수들의 공격력이 증가했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부정적인 면도 짚었다.
디비시는 “매리너스는 딜런 무어나 라이언 블리스가 2루 플래툰으로 기용하는 상황에서 (김혜성을 영입한다면) 그를 거의 확실하게 기용할 것이며, 왼손 투수에 대해서는 타석 출전이 제한될 것”이라면서 “KBO 출신 선수나 자유계약선수(FA)에게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제리 디포토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이 약 1500만 달러의 가용 급여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김혜성이 시즌당 약 500만 달러의 다년 계약에 동의할 수 있다면, 이는 실현 가능한 계약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시애틀의 재정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한도 내에 김혜성을 영입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또한 디비시에 앞서 3일(한국시간) 김혜성의 포스팅 마감을 하루 앞두고 “KBO 내야수 김혜성은 내일 오후 4시(미국중부시간 기준)에 마감될 포스팅 시간까지 32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오프시즌 초반 김혜성의 계약 규모로 3년 총액 2800만 달러를 예상했다. 연례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랭킹 TOP 50에서 김혜성을 26위로 선정했다”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면서 “지난겨울 김혜성의 동료이자 (한국) 국가대표인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9자리 숫자의 계약(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의미)을 체결하며 포스팅 당시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국제 자유계약선수의 계약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김혜성의 계약에 대한 흥미를 드러냈다. 대박이 나올 수도, 그렇지도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현재까지 비시즌 동안 김혜성의 자유계약선수 자격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소문은 거의 없었다. 김혜성의 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어느 팀이 이 내야수에 관심을 가질지, 만약 마음에 드는 계약을 찾지 못하면 2025년 키움 히어로즈 복귀를 고려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김혜성은 주로 2루수로 뛰었으나 유격수 경험도 풍부하다. 또 필요하다면 3루수도 거의 문제가 없을 정도의 강력한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은 다재다능한 내야수인 김혜성의 잠재적 후보로 간주할 수 있는 팀”이라고 간단한 전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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