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10시 태국과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
홈에서 열린 1차전 2-1 승…무패 우승 도전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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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6개월 만에 우승 타이틀 획득에 나선다.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의 첫 우승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김상식 감독이 지도하는 베트남은 5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베트남은 지난 2일 자신들의 안방에서 펼쳐진 결승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 베트남은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미쓰비시컵 정상에 오르게 된다. 베트남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8년 박항서 감독 체제에서 이룬 것으로, 김 감독이 7년 만에 재현에 나선다.
베트남 축구는 물론이고 수장인 김상식 감독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우승 타이틀이다.
지난 2021년 전북의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상식 감독은 데뷔 시즌 K리그 우승, 이듬해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3년 5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이후 1년 동안 야인으로 지냈다.
그러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항서 전 감독이 이룬 성과가 워낙 커 김상식 감독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던 자리다.
베트남은 2017년부터 박항서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동남아시아의 강호로 올라섰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전임자의 화려한 자취를 넘는 것이 쉽진 않았으나 김 감독은 지도자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베트남행을 선택했다.
김상식 감독은 필리핀과의 베트남 사령탑 데뷔전에서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후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그쳐 이른 시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상식 감독이 추구하는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르면서도 간결한 공격이 제대로 효과를 보며 베트남은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린 미쓰비시컵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귀화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응우옌쑤언선을 효과적으로 활용, 베트남 팬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응우옌쑤언선은 태국과의 결승 1차전에서 2골을 넣는 등 이번 대회에서 7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라오스를 4-1로 완파하더니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마저 1-0으로 제압했다. 이어 필리핀과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베트남은 미얀마를 5-0으로 꺾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한 준결승전에서도 싱가포르를 상대로 각각 2-0, 3-1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결승 1차전에서 강호 태국까지 잡고 기세를 높였다. 베트남이 안방에서 태국을 꺾은 것은 27년 만의 쾌거였다.
이번 대회에서 단 1경기도 패하지 않은 김상식 감독이 마지막 경기에서도 무패 행진을 이어간다면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 베트남에서 '제2의 박항서'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 전쟁까지 집중해야 한다"며 경계를 풀지 않았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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