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규한 기자] 한화 류현진. 2024.04.30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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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KT 심우준이 LG 박동원의 3유간 깊은 타구를 잡은 뒤 2루로 송구하고 있다. 1루 주자 문보경은 포스 아웃. 2024.10.09 /ksl0919@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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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야구 컬러가 내년에 확 바뀐다. 타격 약점을 시원하게 해소하지 못한 오프시즌이지만 견고한 수비 야구로 투수력을 극대화한다. 타고투저 시대에 수비로 승부를 본다.
과거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불릴 만큼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쳤지만 빛바랜 사진처럼 오래 전 추억이 됐다. 2013년 대전야구장 외야 펜스 확장 이후 강타자 육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격이 약한 팀으로 전락했다.
2023년 채은성, 지난해 안치홍 등 검증된 강타자들을 FA로 영입하며 타선을 보강했지만 엄청난 상승 효과는 없었다. 지난해에도 팀 타율 8위(.270), 출루율 7위(.347), 장타율 9위(.398), OPS 9위(.745)로 바닥을 벗어나는 데 만족했다.
올해도 냉정하게 봐선 타선에 강력한 상승 효과가 별로 없다. 4번 타자 노시환이 홈런왕을 차지한 2023년 모습을 되찾고, 문현빈, 최인호, 임종찬 등 유망주들이 성장하면 타격 수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 올해로 35세가 된 채은성과 안치홍의 하락세도 감안해야 한다.
타격은 여전히 물음표가 가득하지만 한화는 지키는 야구로 승부를 볼 준비가 됐다. FA 시장에서 검증된 선발투수 엄상백(4년 78억원)과 수비형 유격수 심우준(4년 50억원) 영입한 데 이어 외국인 타자도 수비, 주루에 특화된 뉴욕 양키스 최고 유망주 출신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1년 85만 달러)에 데려왔다.
한화의 강점은 타격보다 투수력에 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5위(4.98)로 리그 평균보다 살짝 위에 있었다. 여기에 엄상백이 들어오면서 선발 뎁스가 크게 강화됐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외에도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국내 선발 3명까지 선발진이 가득찼다. 엄상백이 오면서 황준서, 조동욱 등 선발 유망주들의 성장 시간을 벌고, 팔꿈치 토미 존 수술 후 재활 중인 김민우도 서두르지 않고 완벽한 회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야수 쪽에선 유격수 심우준, 중견수 플로리얼의 가세로 약점이었던 센터 라인의 기둥이 확실히 세워졌다. 김경문의 강력한 요청으로 영입한 심우준은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전 유격수로 수비력이 검증됐다. 2018~2022년 5년 연속 130경기 이상 소화한 내구성도 우수하다. 플로리얼도 메이저리그에선 타격이 기대만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수비가 검증됐다. 운동 능력이 좋아 발이 빠르고 어깨가 강하다. 중견수로서 수비 범위가 넓으며 송구 강도도 좋다. 한화에 꼭 필요한 중견수로 국내 최초 비대칭 오각형 대전 신구장 외야에서 훨씬 빛을 발할 타입이다.
한화는 지난해 실책 숫자가 최소 6위(105개)였지만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 처리한 비율인 수비 효율(DER·Defense Efficiency Ratio)은 10위(.649)로 꼴찌였다. 기록되지 않은 실수가 많았고, 수비 범위가 좁았다는 걸 보여주는 기록이다. 김경문 감독은 “수비에서 잡을 수 있는 아웃 하나를 놓치면 투수가 공을 몇 개나 더 던져야 한다. 그러다 한 이닝 까먹는다”는 말을 자주 한다. 수비가 강하면 투수 소모도 막을 수 있다.
한화 에스테반 플로리얼. /한화 이글스 제공 |
[OSEN=민경훈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수비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4.06.04 / rumi@osen.co.kr |
KBO리그는 갈수록 타격이 강한 팀들이 득세하고 있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144경기 장기 레이스가 시작된 뒤 모든 팀의 투수난이 극심해졌는데 타격이 강한 팀이 다득점 경기로 투수력을 아끼고, 위로 올라가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KIA는 역대 한 시즌 최다 팀 실책(146개) 불명예 기록을 세우고도 강력한 화력으로 우승했다.
적어도 정규시즌는 ‘타자 놀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공격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한화는 역으로 수비를 강화해 실점을 억제하는 데 집중한다. 현실적으로 이번 FA 시장에서 타자 매물이 부족했고, 한화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행보였다. 실전을 치러봐야 알겠지만 좌우중간 외야가 깊은 대전 새 야구장이 타자보다 투수에 유리한 구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오랜 기간 수비가 약했던 한화이기에 이 같은 팀 컬러 변화는 꼭 필요했다. 에이스 류현진도 지난달 공개된 TVING ‘퍼펙트리그 2024’를 통해 “야구는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하다. 타석에서 삼진을 먹거나 못 쳤을 때 뒤에 가서 화내는 선수들이 많지만 실책했을 때 뒤에서 (자신에게) 화내지 않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수비 실책을 했을 때도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며 선수들이 분한 마음을 갖고 수비에 더 집중하길 바랐다.
수비가 강한 팀이면 우승까진 몰라도 적어도 5강은 충분히 가능하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움직이는 한화의 새 시즌 준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류현진이 실책을 범한 유격수 이도윤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다. 2024.09.13 / foto0307@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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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한화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9.25 / soul1014@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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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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