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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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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대기록 23년 만에 깨진다…에이스-타격왕과 26억 최고대우, 위대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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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위대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깨지지 않던 대기록. 올해 이변이 없다면 우리는 기록의 새로운 주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5)는 올해도 KBO 리그에서 뛴다. KT는 로하스와 총액 180만 달러(약 26억원)에 재계약을 맺었고 이는 올해 외국인선수 최고 대우에 해당한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SSG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나란히 180만 달러에 사인한 것.

로하스는 그만한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는 선수다. 2017년 KT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로하스는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301 18홈런 56타점 5도루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144경기에 모두 출전한 로하스는 타율 .305 43홈런 114타점 18도루를 폭발하면서 리그 정상급 외국인타자로 발돋움했고 2019년에도 142경기 타율 .322 24홈런 104타점 4도루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하이라이트는 2020년이었다. 로하스는 142경기에 나와 타율 .349 47홈런 135타점을 기록하면서 KBO 리그 무대를 평정했다. 홈런, 타점, 득점 타이틀을 석권한 로하스는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KBO 리그를 정복한 선수에게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했다. 결국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한 로하스는 일본에서 3년을 보낸 뒤 지난 해 KT로 돌아오면서 다시 한국 팬들과 마주했다.

로하스는 로하스였다. 지난 해에도 144경기에 모두 나온 로하스는 타율 .329, 출루율 .421, 장타율 .568 32홈런 112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KT가 극적으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따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역시 로하스의 몫이었다. 로하스는 "솔직히 올해 외야수 부문에서 다른 후보 선수들이 너무 잘했기 때문에 전혀 예상을 못했다. 그런데 내 이름이 불려 너무 기분이 좋다.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더 기쁘고 벅차오르는 것 같다"라고 수상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에서 뛴 시간만 벌써 5시즌이 흘렀다. 로하스가 쌓은 누적 기록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로하스는 KBO 리그 통산 655경기 821안타 타율 .323 164홈런 521타점 29도루를 남기고 있다. 사실 외국인선수라는 신분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쫓겨나는 선수도 태반이다. 때문에 로하스가 올해로 한국에서 6번째 시즌을 맞는 것만 봐도 그가 남긴 족적이 뚜렷하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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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로하스는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바로 역대 외국인타자 통산 홈런, 최다안타, 타점 신기록이 그것이다.

지금껏 KBO 리그에서 역대 외국인타자 통산 최다 홈런 1위에 자리하고 있는 선수는 바로 타이론 우즈다. 우즈는 1998년 OB(현 두산)에 입단하자마자 42홈런을 때리면서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1999년 34홈런, 2000년 39홈런, 2001년 34홈런, 2002년 25홈런을 터뜨린 우즈는 KBO 리그에서만 통산 174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통산 기록은 614경기 655안타 타율 .294 174홈런 510타점 27도루.

이제 로하스와 우즈의 격차는 겨우 홈런 10개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올해 이변이 없다면 로하스가 우즈의 기록을 23년 만에 추월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역대 외국인타자 통산 최다안타와 타점 기록 또한 로하스가 깨뜨릴 가능성이 크다.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바로 제이 데이비스. 1999년 한화에 입단해 타율 .328 172안타 30홈런 106타점 35도루를 기록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데이비스는 2000년 140안타와 80타점, 2001년 166안타와 96타점, 2002년 116안타와 72타점, 2004년 128안타와 77타점, 2005년 139안타와 86타점, 2006년 118안타와 74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데이비스의 통산 성적은 836경기 979안타 타율 .313 167홈런 591타점 108도루. 항상 장수 외국인선수의 모범 사례로 언급되는 선수다.

로하스는 올해 159안타와 71타점을 더하면 외국인타자 최다안타-타점 기록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 그동안 로하스가 KBO 리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한 기록이다. 그야말로 신기록 파티를 예고하고 있는 로하스가 역대 KBO 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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