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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선거 관리를 이유로, 회장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허정무 후보 측은 31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및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의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선거관리의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며 "내년 1월 8일 예정인 회장 선거를 진행해서는 안된다는 회장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교수가 출마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허 후보 측은 "협회 및 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의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선거 관리는 선거운영위원회 명단 공개를 거부하는 것에서부터 의혹을 사고 있다"며 "위원회는 선구인수의 결정 및 배정, 선거인명부작성 등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따라서 회장선거관리규정에서 위원회 위원은 협회와 관련이 없는 외부위원(학계, 언론계, 법조계 등)이 전취 위원의 3분의 2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명단을 비밀에 부치고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제척사유 조차 확인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못하는 위원들에게 공정한 선거 운영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명단이 공개되면 안될 무언가 중요한 사유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허 후보 측은 또 "축구협회는 선거를 한달 정도 남겨 놓은 지난 12월 6일에서야 개정된 회장선거관리규정을 공개하고도 선거방식, 선거인단명부작성 일자 및 절차, 후보등록 방법 등 선거관련 공고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촉박하게 공지해 출마자들이 제대로 선거 준비를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며 "심지어 선거에서 아주 중요한 선거인단 명부작성 일정은 공개조차 하지 않은 채 선거인단 추첨을 마쳤고, 그나마도 규정에서 정한 194명보다 21명(10.8%)이나 부족한 173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규정을 심각히 위반한 불공정 선거로 의심되며, 특히 선거인단에 추첨된 후 동의서 미제출로 배제된 대부분이 현장의 감독(1명), 선수(17명)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회장 선거에서 특정 직군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허 후보 측은 투표권 보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허 후보 측은 "회장 선거가 진행되는 1월 8일은 프로 1, 2부 구단들은 대부분 해외 전지훈련 중이고, 현장에서 땀흘리는 아마추어팀의 지도자나 선수들도 훈련과 생업을 포기하고 꼬박 하루를 버려가며 회장 투표를 위해 축구회관에 모이는 것이 힘든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에 후보자는 이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협회와 위원회는 사례나 규정에 없다는 등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이들의 정당한 선거권 행사를 보장할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 측은 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회장 이근호)에서도 '전지훈련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나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선거인단을 위한 사전투표 도입'을 축구협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아직도 축구협회나 위원회는 아무런 답변이 없다"면서 "이러한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선거관리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당선되는 후보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되기에 제대로 된 선거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을 때까지 회장 선거가 진행되어서는 안된다고 판단돼 선거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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