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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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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거포 유망주의 최대 시련? KIA 생각은 조금 다르다, END가 아닌 AND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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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3년간 팀의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32)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외국인 타자를 찾아 나선 끝에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거포 자원인 패트릭 위즈덤(33)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4년 만에 새 식구를 맞이했다.

사실 2024년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소크라테스의 성적이 아주 나빴던 것이 아닌 만큼 그냥 밀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었다. 위즈덤이 KBO리그 적응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법한 거포 자원이라고 생각하면 더 그랬다. 하지만 KIA는 1루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봤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팀 전력은 정체될 수밖에 없었고, 그 정체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었다.

KIA는 그간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없어 고민이 컸다. 황대인 변우혁 등 여러 내부 자원들이 경쟁하던 시절도 있었고, 올해는 외야수였던 이우성을 1루로 불러들여 그 공백을 메우게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10개 구단 중 1루는 취약한 편에 속했다. 주축 타자들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장타력 공백에도 대비해야 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우리 1루 포지션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가 리그 8위권이었다”고 현황을 냉정하게 짚은 뒤 “뭔가 부족한 부분을 변화시켜야 되겠다는 그런 분위기들이 계속해서 우리 팀 내에서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안정된 카드일 수는 있겠지만 한번 필요로 하는 선수를 써보자라고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어쨌든 외국인 타자는 바뀌었고, 외야수가 나가고 내야수가 들어온 만큼 팀 전력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선수는 팀이 차세대 주전 1루수로 키우고 있었던 우타 거포 자원인 변우혁(24)이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트레이드를 벌여 영입한 변우혁은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지만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3년 83경기에서 타율 0.225, OPS(출루율+장타율) 0.664에 그쳤지만, 2024년에는 69경기에서 타율 0.304, OPS 0.839로 한 단계 나아진 성적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위즈덤이 영입되면서 변우혁은 주전 1루수를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3루도 봤지만, 현재 KIA의 3루에는 김도영이라는 불가침의 영역이 있다. 지명타자 포지션에도 최형우가 있다. 변우혁도 1루와 3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이나 하필 세 포지션의 주전 선수들이 너무 거목이다. 선수로서는 답답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KIA도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팀 전력 구조상 지금은 우승을 향해 ‘달려야 할’ 팀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버티고 있을 때 최대한 우승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절박감과 현실 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KIA가 변우혁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아직 선수 생활이 많이 남은 선수고,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1~2년을 뛰고 팀을 떠난다. KIA는 변우혁이 위즈덤에게도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쉽지만, 길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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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단장도 “변우혁은 아직 어리다. 내가 볼 때는 충분히 가능성도 있는 선수다”면서 “당장 외국인 선수와 싸워 경쟁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또 하다 보면 좋은 것을 배울 수도 있다”고 했다. 위즈덤을 영입할 때 ‘워크에식’을 유심히 본 것도 그것이다. 이기적이지 않고 팀에 헌신할 수 있는 부분을 봤다. 심 단장은 “위즈덤이 워크에식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로 알고 있다. 스카우트 팀이 봤을 때 컵스에 있을 때도 젊은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면 대화를 해서 뭔가를 알려주려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위즈덤은 변우혁이 목표로 하는 홈런 타자다. 그런 위즈덤을 옆에서 보면서 변우혁도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위즈덤이 많은 것을 조언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심 단장은 “당장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겠지만 위즈덤을 통해서 배우는 게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25년은 힘든 한 해가 될 수 있지만, 위즈덤이 재계약을 한다는 보장도 없고 지명타자인 최형우 또한 이제 뛸 날이 그렇게 많이 남지는 않은 선수다. ‘END’가 아닌 ‘AND’가 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분명 현상으로 드러나는 날이 있을 것이다. 변우혁의 각오도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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