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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온 가족이 도둑X...경찰까지 침묵, 절도·은폐 방법 알려준 KBS 주말극[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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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의 옐로카드>>

범죄의 온상이 된 KBS 주말극
100억원 절도, 또 도둑질, 사건 은폐 '다리미 패밀리'


[텐아시아=류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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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아무리 KBS 주말극이 막장 드라마로 변했다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 막장을 넘어서서 범죄를 종용하고 은폐하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따뜻한 안식처와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주어야 할 가정은 범죄의 온상이 됐다.

KBS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가 범죄 드라마로 변모했다. 그간 통통 튀는 유쾌한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서숙향 작가의 신작이라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서 작가는 그동안 MBC '파스타', '미스코리아', SBS '질투의 화신', '기름진 멜로' 등을 통해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집필했다. 밝고 개성 강한 캐릭터에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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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미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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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미 패밀리'는 다르다. 작품은 재벌 2세 서강주(김정현 분)의 모친 백지연(김혜은 분)의 돈 100억원을 양길순(이규호 분)이 훔치며 시작된다. 양길순은 100억원을 산에 파묻었고, 이를 목격한 이다림(금새록 분)의 조부모인 안길례(김영옥 분)와 이만득(박인환 분)이 돈 가방을 가져오면서 전개가 이어진다.

며느리 고봉희(박지영 분)는 가장 먼저 앞이 안 보이는 딸 다림의 눈 수술을 위해 8억원을 사용한다. 이후 첫째 아들의 결혼식에 1억원이 넘는 돈을 사용한 후 그동안 필요했던 걸 모조리 산다. 이웃에 돈을 나눠주기도 한다. 더불어 시어머니 안길례는 위암 수술을 받는다. 이 모든 것이 훔친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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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다림의 고모 이미연(왕지혜 분)은 부모가 몰래 숨겨놓은 침대 밑 돈을 다시 훔친다. 다시 말해 양길순이 훔친 돈을 안길례 부부가 훔쳤고, 이걸 딸 이미연이 또 훔치는 셈이다. 이미연은 이 돈을 매번 가방에 넣어다가 지하철 보관소에 숨겨놓는다. 차를 사고 아들에게 선물을 사주고 새 연인과 이민 갈 계획을 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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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인 첫째 아들은 자신의 집안이 100억원 절도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걸 알고도 침묵한다. 어머니 고봉희가 증거를 인멸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경찰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다리미 패밀리'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돈을 잘 훔치는 방법? 경찰에게 걸리지 않고 사용하는 법? 차라리 뻔한 '출생의 비밀' 소재가 나을 뻔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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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드라마 자체가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극 중 아무렇지 않게 소비되는 과한 표현들이 쌓이다 보면 '다리미 패밀리'가 모방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다리미 패밀리'는 총 36부작으로 앞으로 8부작이 남아있다. 더는 추락할 곳도 없는 상황 속 서숙향 작가는 범죄의 소굴이 된 다림이네 가족을 어떻게 그려낼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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