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제치고 디트로이트 간 토레스, "양키스에서 전화 한 통 못 받았다" 친정팀 향한 섭섭함 토로.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김하성(29)을 제치고 디트로이트와 계약한 내야수 글레이버 토레스(28)가 전 소속팀 뉴욕 양키스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토레스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 1년 1500만 달러(약 221억 2500만원) 의 계약 후 가진 브라이언 호치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 뉴욕 양키스 전담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FA 시장이 열린 후 양키스로부터 그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토레스는 이어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양키스를 제외한 다른 팀으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으며 다른 곳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집중했다"며 "나를 위한 최적의 장소에서 뛰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곳에서 그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친정팀 양키스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남미국가 베네수엘라 출신인 토레스는 지난 2018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첫 해부터 총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24홈런 77타점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20으로 좋았다. 신인 시즌에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물론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오를 만큼 인정을 받았다.

토레스의 소포모어 시즌은 더 강렬했다. 그는 전년보다 많은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38홈런 90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OPS 역시 0.871로 뛰어났다. 또 다시 올스타에 선정되며 리그를 대표하는 중앙내야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메이저리그 시즌이 3분의 1 단축시즌으로 진행되면서부터 커리어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2021년 다시 정상시즌으로 복귀했지만 토레스는 타율 0.259, 9홈런 51타점에 그치며 더 이상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키스 시절의 토레스)

2022년 24홈런, 2023년 25홈런을 쏘아 올리며 과거의 영예를 되찾아 가는가 싶었지만 올해 또 다시 15홈런으로 힘을 쓰지 못한 뒤 FA가 됐다. 그리고 "뉴욕 양키스와 재결합은 없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더니 결국 현실이 됐다.

토레스는 "양키스에는 좋은 친구들도 많고, 구단사람들과도 원활한 소통을 했다. 지난 7년간 양키스 일원으로 뛸 수 있었던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나는 이제 디트로이트 선수가 됐고, 내년에 이곳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만족한다"며 "양키스에는 나보다 더 우선시 되어야 할 일들이 있었던 것 같고, 그 목록에 나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괜찮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디트로이트와 계약하며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한 토레스가 내년에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사진=MHN스포츠 DB, 뉴욕 양키스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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