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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PK 실축' 손흥민, '2호골' 황희찬 여객기 참사 추모까지...코리안더비 이모저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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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희비가 엇갈린 손흥민과 황희찬, 그리고 득점 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까지. 시즌 첫 코리안더비가 많은 이슈를 남겼다.

토트넘 홋스퍼와 울버햄프턴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나눠가진 두 팀은 각각 리그 11위와 17위에 머물렀다.

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지난 23일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3-6 참패를 당한 뒤 노팅엄 포레스트(0-1 패), 울버햄프턴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박싱데이 3경기 무승에 빠졌다. 상위권과의 격차도 6점 이상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반면 최근 게리 오닐 감독을 경질하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울버햄프턴은 22일 레스터 시티전 3-0 대승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2-0 쾌승을 챙겼고, 토트넘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내며 허니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세 경기에서 승점 7점을 쓸어담은 울버햄프턴은 강등권 탈출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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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시즌 첫 '코리안더비'이기도 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인 손흥민과 황희찬이 나란히 선발 출전해 맞대결을 벌였다. 부상과 부진을 겪으며 오닐 감독 체제에서 최근까지 기회를 받지 못했던 황희찬이 토트넘전에 맞춰 선발 명단에 복귀한 덕에 맞대결이 성사됐다.

손흥민은 늘 그렇듯 토트넘의 왼쪽 날개로 등장했다. 왼편에서 2선의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레넌 존슨과 함께 호흡하며 최전방의 도미니크 솔란케를 도와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64분여를 소화한 손흥민은 후반 19분경 이브 비수마, 존슨과 함께 교체되어 나갔다.

지난 9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이후 약 세 달 반 만에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마테우스 쿠냐와 장-리크네 벨레가르드의 지원을 받았다. 황희찬은 시즌 2호골을 포함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다 후반 33분 경기를 마무리했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2-2로 비겼지만, 손흥민과 황희찬의 희비는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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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전반 7분 만에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라얀 아이트-누리가 내준 공을 지체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해 환상적인 득점을 터트렸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토트넘전 득점을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토트넘의 주장이자 주축 공격수인 손흥민은 울상을 지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던 전반전 막바지 동료 브레넌 존슨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역전골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 왼편을 노린 슈팅이 울버햄프턴의 수호신 조세 사 골키퍼에게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오랜만에 페널티킥을 실축한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쥐며 자책했다.

이후 토트넘이 전반 추가시간 3분 존슨과 쿨루세브스키의 합작골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가져오는 듯했으나 울버햄프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울버햄프턴이 후반 42분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왔던 아이트-누리의 패스를 받은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환상적인 마무리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경기는 2-2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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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호골을 터트린 황희찬은 득점 후 29일 한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추모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득점 직후에는 울버햄프턴 원정 팬들에게 달려가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표출했으나, 경기가 재개되기 전 따로 동료들과 떨어져 잠시 고개를 숙인 채 묵념했다. 묵념하는 황희찬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탓에 중계로 지켜본 팬들은 이를 알지 못했으나 이후 황희찬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모의 메시지를 올리면서 알려졌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자정에 열렸는데, 황희찬은 전날인 29일 오전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묵념 세리머니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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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경기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라며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했다.

29일 오전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외벽과 충돌했다. 기체는 후미 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파손될 정도로 큰 화염에 휩싸였다.

희생자도 상당했다. 승객 175명, 승무원 4명, 조종사 2명 등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하고 전원 사망해 큰 충격을 안겼다.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로는 세 번째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남겼다. 정부는 참사가 발생한 29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지난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당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뒤 약 2년 2개월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황희찬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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