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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유격수 최대어로 뽑힌 윌리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와 7년 대형 계약을 하면서 시장을 빠져나갔다. 이제 남은 유격수 최대어는 단연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3루수도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장에는 중앙 내야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많고, 충분히 기다리면서 여러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보고 결정을 내려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 2024년 시즌 막판 당한 오른쪽 어깨 부상에 이은 수술 때문에 2025년 개막전 출전은 불가능한 김하성이다. 구단들도 김하성의 재활 상태를 면밀하게 살피면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다.
그와 별개로 김하성과 어울리는 팀들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보도하기보다는 이론적인 가능성을 짚는 기사들이 현지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온다. 가장 근래까지 관심이 모였던 팀은 주전 2루수를 찾아야 하는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였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들이자 2024년 월드시리즈 매치업이기도 했던 두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두 팀은 주전 유격수는 확실히 있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를 2025년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낙점했다. 양키스는 팀 내야의 현재이자 미래인 앤서니 볼피라는 확실한 유격수가 있다. 반대로 2루수가 부족하다. 다저스는 개빈 럭스의 2루 투입, 혹은 중견수로 더 많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토미 에드먼의 2루 투입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모두 확실한 카드들은 아니다. 에드먼이 2루로 옮기면 외야도 공백이 생긴다. 럭스는 기대 이하의 성장 속도로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한편으로 베츠 또한 풀타임 유격수로 뛰어본 적이 없다. 김하성이 여러모로 잘 어울린다.
양키스는 올해 주전 2루수였던 글레이버 토레스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28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 1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결별이 확정됐다. 새로운 2루수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다저스보다 2루수 수요가 더 급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역시 볼피 또한 올해 백업 유격수가 마땅치 않아 혹사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2루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김하성은 양키스 라인업에 이상적인 선수다.
이것에 이어 꾸준하게 거론되는 팀 중 하나가 바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를 대표하는 강호 중 하나인 애틀랜타는 2024년 상대적인 부진을 딛고 2025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애틀랜타는 다저스와 양키스와는 반대로 2루가 문제가 아닌, 유격수 자체가 문제다. 2루에는 리그 정상급 선수인 오지 알비스가 있다. 1루 맷 올슨, 3루 오스틴 라일리도 좋은 선수들이다. 반면 유격수가 약하다. 내야의 다용도 자원인 올랜도 아르시아가 있기는 하지만, 2024년 OPS(출루율+장타율)는 0.625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올 시즌 활약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저스트 베이스볼의 라이언 핀켈스타인은 “유격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는 팀 중 하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면서 아르시아의 경기력에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핀켈스타인은 “아르시아는 김하성처럼 좋은 글러브(수비력을 의미)를 제공하지만, 같은 수준의 타자는 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어떤 팀이든 김하성처럼 다재다능한 선수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켈스타인은 김하성의 계약 규모로 5년 6000만 달러(약 885억 원)를 제시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약 1200만 달러다. 김하성의 팀 공헌도를 생각하면 비싼 금액이라고 할 수 없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상 2.0 이상만 매년 기록해줘도 충분히 남는 장사로 볼 수 있기 때문인데, 김하성의 최근 WAR은 매년 이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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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뿐만 아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9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남은 FA 선수 중 어떤 선수를 노릴 것인지를 예상하는 특집을 게재했다. 각 구단 담당기자들이 팀의 필요 포지션과 재정적인 상황, 그리고 시장 상황을 종합해 구단별로 한 명씩을 선정했다. 김하성은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탬파베이와 밀워키 담당기자는 두 팀이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는 후보라고 분석했다.
MLB.com의 탬파베이 담당기자 아담 베리는 “탬파베이는 현재로서는 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더 나은 건강과 반등 후보들이 라인업을 업그레이드하고,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의 자리를 따뜻하게 데워놓는 등 내부 개선에 베팅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전제했다. 자금력이 있는 구단이라기보다는 내부 육성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팀인 만큼 FA 시장에서 많은 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베리는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시즌 시작이 지연될 것이라는 의문 때문에 합리적이고 저렴한 1년 계약을 할 수 있다면, 김하성은 잠재적으로 흥미로운 선수다. 29세의 김하성은 2023년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이자 뛰어난 중앙 내야의 수비수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으며 4년간 샌디에이고에서 대략적으로 리그 평균의 타자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통산 15.3의 WAR을 기록했다. 유격수 테일러 월스의 엘리트급 수비력, 최고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의 만능 잠재력을 고려할 때 그리 현실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밀워키 담당 기자인 아담 맥캘비 또한 밀워키가 김하성 영입에 연결될 수 있다면서 “어깨 부상으로 인해 2025년 개막이 지연될 수 있어 김하성과 관련된 부분은 상당한 위험이 있다. 하지만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올 겨울 주목할 만한 자유계약선수가 되었을 김하성이다. 1년 계약에서 상당한 상승 여력이 있을 수 있다”면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4년 동안 15.3의 WAR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2루는 물론 유격수와 3루수로도 선발 출전하면서 골드글러브를 따냈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밀워키를 떠난 상황에서 훌륭한 내야진을 구축하려면 이러한 (김하성의) 유연성이 유용할 것”이라면서 영입 후보로 추천했다.
MLB.com의 담당 기자들은 김하성은 어깨 부상 이슈로 다년 계약보다는 단년 계약이 될 가능성이 열려 있고, 그렇다면 팀의 문제점을 단기적으로 메워주는 선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하성 측은 당연히 장기 계약을 우선에 둘 것으로 보여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꽤 오랜 기간 김하성을 둔 추측성 전망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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