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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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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또 못 보던 장면 연출…658억원 공격수를 33분 만에 뺐다 → 잔인한 맨유팬 환호-박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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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결별 신호로 봐도 무방하다. 4300만 유로(약 658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켰던 조슈아 지르크지(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반전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맨유는 3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0-2로 졌다. 이 패배로 맨유는 6승 4무 9패 승점 22점에 머물렀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5점)과 고작 7점 차이에 불과하다.

맨유가 어느덧 리그 3연패.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고 후벵 아모림 감독에게 급한 불을 꺼달라고 맡겼는데 오히려 더 침체기에 빠지고 있다. 아모림 감독의 시행착오가 발생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고 있어 더욱 어수선하다.

이날 맨유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알렉산더 이삭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시작부터 리드를 뺏긴 맨유는 따라붙으려 애를 썼으나 전반 19분 조엘리톤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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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이 전반 33분 뜻밖의 선택을 내렸다. 득점이 시급한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뛰던 지르크지를 벤치로 불렀다. 미드필더인 코비 마이누를 투입하면서 오히려 공격수를 한 명 줄이는 선택을 했다. 그만큼 지르크지가 최전방에서 스스로 기회를 만들거나 동료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등의 기여를 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지르크지는 33분을 뛰며 14차례 볼을 터치했다. 스트라이커라면 볼을 잡아 지키면서 동료에게 안전히 연결해야 한다. 그런데 지르크지는 9번의 패스를 시도해 3번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르크지에게 볼이 전달되면 공격권을 넘겨주는 형태가 반복되자 아모림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충격적인 건 맨유 홈팬들의 반응이었다. 지르크지의 이른 교체를 아쉬워하기 보다 박수와 함성으로 모욕했다. 지르크지에게 실망한 태도를 넘어 팀에 필요없다는 식의 냉소적인 움직임이었다. 지르크지는 벤치로 돌아가 트레이닝복의 모자를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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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도 "지르크지가 전반 33분 만에 교체된다는 사인이 나오자 경기장에 환호가 터졌다"고 했다. 이를 본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이런 식의 교체를 당한 지르크지가 안타깝다. 선수이기 이전에 한 명의 사람이다. 팬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조기에 교체되는 건 내가 맨유를 본 43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아모림 감독은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원이 볼 소유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이누가 들어가고 미드필더들이 볼을 많이 쥐었다"며 "지르크지도 경기 내내 고통을 받고 있었다"라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쉽게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지르크지를 불러들이는 게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지르크지가 그라운드에 없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내 생각을 지르크지에게 잘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차분히 이야기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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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크지는 올 시즌 맨유가 큰 기대 속에 영입한 스트라이커다. 최전방에 높이와 힘을 더하기 위해 세리에A 볼로냐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지르크지에게 4300만 유로를 쏟아부었다.

그런데 지르크지는 27경기에서 4골에 그치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골을 넣어 기대감을 한껏 키웠는데 4개월가량 무득점에 고생했다. 이달 초 에버턴과 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고, 토트넘 홋스퍼와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에서도 득점해 살아나는 듯했으나 다시 열흘 넘게 침묵했다. 기어코 33분 만에 교체돼 신용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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