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고양의 산타클로스 ‘작정현’, 프로 데뷔 후 첫 크리스마스 승리에 미소 가득 “팬분들 많아 더 신나게 뛰었어요” [MK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양의 산타클로스 ‘작정현’ 이정현이 프로 데뷔 후 첫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승리했다.

고양 소노는 2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크리스마스 홈 경기에서 87-81로 승리했다.

이로써 소노는 11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개막 4연승 이후 올 시즌 2번째 3연승이다. 이정현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매일경제

고양의 산타클로스 ‘작정현’ 이정현이 프로 데뷔 후 첫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승리했다. 사진(고양 경기)=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정현은 22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을 기록,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MVP’ 이선 알바노를 상대로 웃었다.

이정현은 프로 데뷔 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매치를 경험했다. 그동안 크리스마스에 경기가 없었다. 4743명의 고양 팬들 앞에서 치른 첫 크리스마스 매치는 그에게 있어 소중했고 그렇게 승리라는 멋진 선물을 할 수 있었다.

이정현은 경기 후 “크리스마스에 처음으로 경기해봤다. 기분이 굉장히 묘하더라. 많은 팬분이 응원해주셔서 더 신나게 뛸 수 있었다. 그리고 승리로 이어져 정말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1연패 뒤 3연승을 했다. 충분히 반등했다고 생각한다. (김태술)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어떤 농구를 추구하는지에 대해 알아가고 또 맞춰가고 있다.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이해하고 지키려다 보니 속공과 수비, 리바운드 등 여러 부분에서 잘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노는 ‘태술볼’의 위력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김승기 전 감독이 강조한 공격적인 수비를 유지하면서 김태술 감독이 바라는 정확한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트랜지션 상황에선 환상의 호흡을 자랑, 속공을 정확히 전개 후 마무리했다.

이정현은 “사실 감독님이 속공에 대해 강조했을 때 다들 어떻게 뛰고 넣어야 하는지 어려워했다. 감독님은 영상을 통해 성공한 속공, 실패한 속공에 대해 비교하면서 훈련을 이끌어갔다. 선수들이 그 길을 그대로 따라 뛰다 보니 더 신나게 농구를 할 수 있었다”며 “감독님이 오셨을 때 나는 부상 중이었다. 팀은 연패가 길어졌고 밖에서 지켜보며 마음이 아팠다. 감독님은 내가 돌아온 후 공격과 수비에 대해 모두 인정해주면서 더 자신 있게 해도 좋다며 믿어줬다. 덕분에 빠르게 잘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현이 바라본 김태술 감독은 어떤 지도자일까. 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해야 할까. 영상을 통해 좋은 플레이와 좋지 못한 플레이를 철저히 나눠서 보여준다. 이 부분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누고 선수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해하기 쉽고 또 추구하는 방향을 잘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이정현은 프로 데뷔 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매치를 경험했다. 그동안 크리스마스에 경기가 없었다. 4743명의 고양 팬들 앞에서 치른 첫 크리스마스 매치는 그에게 있어 소중했고 그렇게 승리라는 멋진 선물을 할 수 있었다. 사진(고양 경기)=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정현과 이재도의 시너지 효과 역시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이정현에게 집중된 상대의 시선이 분산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정현은 “투 가드로 뛰는 건 좋다. 비디오 미팅을 통해 약속한 부분이 있다. 100%라고 할 수 없지만 조금씩 맞아가고 있다. 체력 세이브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며 “감독님이 왔을 때부터 많이 언급한 부분이다. (이)재도 형이 먼저 공격하다가 잘 안 풀릴 때 반대 위치를 보면 내가 있을 수 있도록 맞춰가고 있다. 서로 번갈아 가며 플레이하다 보니 체력 세이브가 된다. 앞으로는 팀 조화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정현은 지난 2번의 시즌과 마찬가지 올 시즌 역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이재도의 존재로 체력 세이브가 된다고 해도 코트에 서는 시간은 여전히 많다. 이미 2022-23, 2023-24시즌 평균 출전 시간 1위에 오른 그다. 올 시즌은 이재도의 합류로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33분 46초, 여전히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이정현은 “당연히 힘들다(웃음). 그래도 1, 2분 쉬다가 경기가 넘어가는 것보다는 더 뛰는 게 좋다. 실제로 그런 경기가 있기도 했다. 1, 2분을 더 뛰더라도 승부가 결정될 때까지 책임지고 싶다. 조금 쉬다가 역전패하면 제대로 못 잔다. 조금 더 힘들어도 최대한 많이 뛰려고 한다. 정말 힘들면 바꿔 달라고 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올 시즌 소노는 4쿼터만 되면 완전히 다른 팀이 된다. 긍정 아닌 부정의 의미가 가득하다. 3쿼터까지 멋진 경기를 하다가 4쿼터가 되면 순식간에 무너지고 있다. DB전에서도 25점차까지 앞서다 4쿼터에만 30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태술볼’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이정현은 “나와 재도 형의 실수가 아닐까 싶다. 이전과 다른 정체된 공격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서 잘 풀리지 않다 보니 DB에 역습을 허용했다. 많은 경기에서 나온 좋지 못한 플레이다. 조금씩 변화를 줘야만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매일경제

이정현은 많은 출전 시간에 대해 “당연히 힘들다(웃음). 그래도 1, 2분 쉬다가 경기가 넘어가는 것보다는 더 뛰는 게 좋다. 실제로 그런 경기가 있기도 했다. 1, 2분을 더 뛰더라도 승부가 결정될 때까지 책임지고 싶다. 조금 쉬다가 역전패하면 제대로 못 잔다. 조금 더 힘들어도 최대한 많이 뛰려고 한다. 정말 힘들면 바꿔 달라고 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사진(고양 경기)=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