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후임 후보에도 물망
“명가 부활 위해 해외파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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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까지 다녀온 전북 현대가 거물급 사령탑을 앞세워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였던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57·사진)이 전북의 지휘봉을 잡는다.
전북은 24일 “팀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할 파트너로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전북은 포옛 감독을 통해 K리그 1강으로 군림했던 옛 영광을 되찾을 것으로 믿고 있다.
전북은 지난 16일 김두현 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를 발표한 뒤 “팀의 재도약과 리빌딩 실현을 위해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전략 능력 등을 갖춘 감독 후보군 중 최적의 인물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K리그에서 검증된 이정효 광주FC 감독 선임도 고려했지만 큰 폭의 변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최근 결론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지난 7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후임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포옛 감독이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전북 고위 관계자가 직접 포옛 감독을 만나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포옛 감독은 현역 시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사라고사(1990~199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1997~2001년)와 토트넘 홋스퍼(2001~2004년) 등에서 활약했다. 지도자로는 2009년 당시 잉글랜드 풋볼리그1(3부)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2009~2013년)에서 처음 1군 감독으로 데뷔했고, EPL 선덜랜드(2013~2015년)와 그리스 축구대표팀(2022~2024년) 등에서 성과를 냈다.
또 스페인 레알 베티스(2016년), 중국 상하이 선화(2016~2017년)와 프랑스의 지롱댕 드 보르도(2018년) 등 다양한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포옛 감독이 빠르게 K리그에 적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포옛 감독의 숙제는 전북의 빠른 재편이다. 전북은 올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다가 간신히 강등을 면했다. 전북 내부에서는 그동안 선 굵은 축구를 고집하느라 현대 축구의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행히 포옛 감독은 빌드업 축구를 선호하지만 롱 패스 위주로 경합을 유도하는 축구에도 능하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포옛 감독은 “아시아와 K리그 무대는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이다. 이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선수들,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선수들과 소통하고 팬들에게 신뢰받아 전북이 K리그 최고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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