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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경기 후에도 이어진 울분의 '포히트 항의'...패장 이영택 "사후 판독 받은들 의미가 있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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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심판진에 항의하는 GS칼텍스 이영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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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가 안타깝다는건지, 안타깝기는 한건지 모르겠다" 패장 이영택 감독은 경기 후에도 심판진의 대처에 대한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34-32, 25-18, 25-21)로 꺾었다.

성탄절 기적을 바랐던 GS칼텍스는 또 한번 무너졌다. 05-06시즌 이후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인 13연패 타이에 기어이 발을 디뎠다. 1세트 듀스 일곱차례를 주고받을만틈 끈질기게 달라붙었지만 중요한 순간 범실로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다. 2세트에만 7개 범실을 터뜨리며 무너졌다. 리시브와 토스, 이단연결 부분도 매끄럽지 못했다.

실바의 공격 점유율이 높게 이어진 부분은 이전 패턴과 비슷했고, 상대 블로커들이 실바의 앞에 두 명씩 붙어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모마와 이다현, 양효진이 대놓고 실바를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실바는 무서운 화력을 발휘하며 매 세트 중반까지 접전 양상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마지막 3세트에서 다소 길게 이어진 상대 포히트 범실에 대한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도 아쉬운 점으로 작용했다. 이영택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감독과 팀 모두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분위기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경기 후 일반적으로는 패장-승장-수훈 선수 순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 감독의 심판 항의가 경기 후에도 이어지며 순서가 뒤집히는 이례적인 일도 발생했다. 승장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나타난 후 수훈선수 이다현이 들어섰고, 가장 뒤늦게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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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GS칼텍스 이영택 감독 일문일답

- 경기 전체적인 내용은 어떤가?
선수들이 1세트 매치포인트 먼저 간 상황에서 그 세트를 땄다면 오늘 좋은 기회가 있었을텐데, 고비를 넘지 못한게 아쉽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잘 싸워준 것 같다.

- 막바지 비디오 판독 상황 항의 포인트가 어떤거였나?
(심각한 얼굴로 한참 침묵이 이어졌다) 포히트에 대한 항의였다. 마지막에 정지윤 선수가 공격으로 히팅하기 전까진 반칙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미들 랠리를 끊을 수 없었다. 그 볼이 터치가 되고 심판은 그 전 상황을 정상적인 플레이라고 보고 공격 득점으로 넣은거다. 우리 벤치 입장에서는 터치가 된 상황이 포히트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 전에 부저를 누른거였다.

근데 볼이 데드가 되어서 판독을 받아줄 수 없다고 하는데, 그 앞전 상황은 반칙이 아니어서 랠리를 끊을 수 없다고 한거다. 그래서 제가 도대체 어느 타이밍에 부저를 눌러야 하냐고 항의한건데 계속 똑같은 얘기만 하더라. 중간에 경기 감독관이 비디오 판독을 받아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근데 그 전 항의상황에서 제가 옐로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그 상황에는 판독을 받을 수 없다 하더라.

끝나고도 또 질의를 했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다, 안타깝다'고는 얘기했는데 (그쪽이) 뭐가 안타깝겠냐. 다 끝난 다음에 사후판독 하겠다고 하고. 끝나고는 경기 감독관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지 않냐, 지금 상황은 무조건 받아줘야 한다'고 하면서 사후판독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근데 사후 판독이 저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 현재 기준으로 그 판독이 의미가 있으려면 때리는 타이밍에 준비하고 있다가 눌러야 한다는거냐.
그렇다.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날아가는 타이밍에 눌러야 한다 하더라. 그런데 보면 공격을 굉장히 잘 때렸다. 크로스로. 그걸 심판이 충분히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심판이 저랑 보는 눈이 같았다면 정지윤이 터치하는 상황에 휘슬을 불 수 있었을거다. 공이 날아가는 순간은 굉장히 찰나다. 제가 들고 있어도 못 눌렀을거다.

경기 감독관은 포히트처럼 보였기 때문에 받아주는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코트에서 봤을땐 분명 양효진 선수의 첫 터치는 블로킹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 판독 받아서 점수를 딴들 우리가 이겼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지금 같은 상황은 충분히 심판진에서 비디오 판독 받아주는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저한테 '무슨 말인지 알겠다, 안타깝다'라고 얘기하시는데 진짜 안타까운건지 모르겠다. 안타까운건 선수들이 제일 안타깝다. 저희 코칭스탭과 팬들, 벤치가 제일 안타깝다. 규정이 그렇다고 해서 못 받아준다는건 잘못된 대답이 아니지 않나 싶다.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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