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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강등 위기 울버햄턴, 지한파 비토르 페레이라 선임…'황소' 황희찬 선봉에 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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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강등권에 떨어져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향할 위기에 놓인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턴이 다시 포르투갈의 힘을 빌린다.

울버햄턴은 19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과 1년 6개월 계약을 맺었다. 페레이라 감독은 포르투갈과 그리스, 중국 등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험 있는 지도자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과 마주한 울버햄턴이다. 처음에는 대진운 탓으로 돌릴 수 있었다. 울버햄턴과 비교해 전력이 좋고 돈도 많이 쓰는 아스널, 첼시와의 연전이었고 각각 0-2, 2-6으로 패하며 출발했다. 리그컵 번리전을 2-0으로 이기며 숨을 돌렸다.

그러나 다시 리그에서는 노팅엄 포레스트에 1-1로 비기더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라이벌전에서 1-2로 패하며 승리를 낚지 못했다. 무승 기운이 감돌았고 애스턴 빌라, 리버풀, 브렌트포드에 내리 패했다. 지난 시즌 기적승을 만들었던 맨체스터 시티에도 1-2로 졌다.

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에 2-2로 비긴 뒤 10라운드 사우스햄턴전에서 2-0으로 이기며 무승 가뭄에서 벗어났고 풀럼에도 4-1로 이겼지만, 잠시 최면이었을 뿐이다.

본머스, 에버턴, 웨스트햄을 지나 승격팀 입스위치에도 패하면서 승점 9점, 19위로 추락했다. 결국, 오닐 감독은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선수 보강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서 이기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사치였지만, 경영진은 오닐에게 책임을 물었다.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며 오닐 감독의 지도력에 광을 내줬던 황희찬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닐은 황희찬 대신 셀타 비고에서 임대한 노르웨이 출신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을 중용했다. 16경기 6골 2도움을 해냈지만, 가성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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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휘봉을 잡은 페레이라는 최근 전세계 지도자 양성소로 불리는 포르투갈 출신이다.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명문 페네르바체에서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인연을 맺었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알 사뱝에서는 김승규 골키퍼와 인연을 맺었다.

페레이라 감독이 구원자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울버햄턴은 선수 유출을 피하지 못하는 팀이다. 마테우스 쿠냐를 두고 아스널, 첼시가 노려 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황희찬 역시 올림피크 마르세유 이적설이 재점화 중이다. 이적료를 주고서라도 영입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지난 시즌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을 이끌었던 로베르트 데 제르비가 감독이다. 황희찬의 특징을 정말 잘 알고 있다는 이점이 있다.

겨울 이적 시장 전력 유출을 막거나 자신의 선수들로 재편하는 것이 페레이라 감독이 할 일이다. 이미 팀에 합류해 훈련을 지휘했다고 한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속도전을 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포르투갈 특유의 끈끈한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긍정적인 점은 울버햄턴이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와는 궁합이 잘 맞는다는 점이다. 누누 산투, 브루노 라지 등이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또, 조세 사부터 넬송 세메두, 토티 고메스, 곤살루 게데스 등 팀의 주축이 모두 포르투갈 선수들이라 페레이라의 전략, 전술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황희찬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임이다. 페레이라 감독이 김민재, 김승규를 지도해봤고 상하이 상강(중국)을 통해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한국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충분히 몰아칠 수 있는 황희찬이 강등권의 수렁에 있는 울버햄턴 구하기 카드로도 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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