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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더이상 흑역사 반복은 없다. KIA가 '빅딜'을 성사하며 의지를 천명했다.
KIA는 2009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해태 시절이던 1997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KIA의 막강한 전력을 감안하면 '왕조 건설'도 꿈이 아니었지만 2010년 거짓말 같은 16연패를 당하면서 4위 롯데에 11.5경기차로 뒤진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 포스트시즌행 티켓 조차 따내지 못했다.
정상을 되찾기까지 꼬박 8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KIA는 2017년 통합 우승의 주인공이 됐고 이번에도 왕조 구축의 꿈을 꿨으나 2018년 정규시즌 5위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기고 말았다. 승률은 5할대에 미치지도 못했다. 물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넥센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광속 탈락'을 했다.
역시 다시 정상을 밟기까지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야 했다. KIA는 올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여전히 '왕조'라는 단어를 꺼내기엔 조심스럽다. KIA의 '대투수' 양현종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아직은 부족하다. 옛날 해태 선배님들이나 삼성, 두산처럼 3~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않았다. 7년 만에 우승을 했다"라면서 우리가 만약에 내년에 우승하고 후년에도 이런 자리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그때는 왕조라고 이야기를 하겠지만 지금은 왕조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은 조금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KIA의 내년이 궁금하다. 과연 이번에는 왕조로 향하는 초석을 다질지, 아니면 과거의 흑역사를 반복할지 기로에 선 것이다.
그런데 이번 만큼은 KIA의 의지가 달라 보인다. KIA는 지난 19일 키움과 트레이드를 단행, 국가대표 불펜투수 조상우를 영입하는데 성공하면서 전력 보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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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규시즌 중에도 트레이드설이 난무했던 조상우는 대표적인 인기 매물 중 하나였다. 이번 겨울에도 조상우와 연관된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고 KIA가 '최종 승자'로 등극했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하기 위해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10억원까지 투입해야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중 1명이자 불펜투수진의 주축이었던 장현식이 FA를 선언하고 LG와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하면서 KIA는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느꼈다. 올해 KIA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던 경쟁팀들의 전력 보강은 KIA에게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LG는 장현식 뿐 아니라 FA 시장에서 김강률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고 KIA의 한국시리즈 상대였던 삼성 또한 FA 최대어 중 1명인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악하면서 우승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KIA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먼저 문을 두드렸다. 심재학 KIA 단장은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고형욱 키움 단장을 만나 트레이드에 대해 논의를 했고 합의점을 찾기에 이르렀다.
조상우는 이미 리그에서 검증된 불펜투수다. 올해는 44경기에 나와 39⅔이닝을 던져 1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남긴 조상우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조기 마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9~2021년에는 마무리투수를 맡아 68세이브를 따낼 정도로 뒷문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도 갖췄음을 보여준 선수다. 또한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동기부여도 상당하다.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KIA가 내년에는 '추락' 없이 왕조 구축의 신호탄을 터뜨릴 수 있을까. 내년 시즌에 가장 주목해야 할 팀은 역시 KIA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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