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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논란 딛고 일어선 이해인 "감사하단 말 지겹겠지만, 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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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훈련하는 이해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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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이성 후배에 대한 성추행 논란으로 잠시 은반을 떠났던 이해인(고려대)이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해인은 17일 서울 구로구 제니스스포츠클럽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시 은반 위에 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면서 "경기에 나서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았다"고 말했다.

최근 이해인은 큰 풍파를 겪었다.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선수단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에 미성년 이성 후배 선수를 숙소로 불러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한 사실까지 드러나며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해인은 음주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해당 선수와 과거 연인 관계였기 때문에 성적 행위는 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자격정지 징계 가처분을 신청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청한 재심의는 기각됐다. 하지만 서울동부지법이 지난달 12일 가처분을 인용하며 이해인은 선수 자격을 회복했다. 다만 징계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은 진행 중이다.

이후 이해인은 2025-2026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하는 2024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 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여기서 5위에 오르며 내년 2월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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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후배들과 합동 훈련 마친 이해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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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이날 동료 및 후배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해인은 "매일 함께 훈련했던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고 응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면서 "친구들이 나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고, 내가 응원하고 있다는 걸 한 번 더 알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에 복귀한 이해인은 "최근 대회에 나가지 못했지만, 랭킹 대회를 시작으로 컨디션을 점차 끌어올리는 중"이라며 "내년 1월 종합선수권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팬들 덕분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던 이해인은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것을 느꼈다. 팬들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무너졌을 것 같다"면서 "감사하단 말이 지겨울 수 있겠지만, 너무 감사해서 계속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팬들도 힘들었을 텐데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면서 "편지도 많이 보내주셨는데 '다시 피겨 선수로 볼 수 있어서 기쁘다', '포기 안 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매일 편지를 읽으면서 울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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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이해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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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이 길었던 만큼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해인은 "매일 훈련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한다. 특히 스핀이 부족해서 레벨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점프할 때 회전수가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복귀전이 될 4대륙 선수권대회에 대해서는 "2020년 서울에서 열렸을 때는 유망주로 갈라쇼에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선수로 출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ISU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게 신기하고, 출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세계선수권과 4대륙에서 메달을 따면서 다음 시즌이 부담됐다. 대회를 즐기지 못했다. 이젠 부담을 다 떨치고 대회에 나가는 데 의의를 두면서 즐길 생각"이라며 "언제나 이 마음을 잃지 않고 대회마다 빙판에 설 수 있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해인은 "올림픽에 정말 출전하고 싶다. 내 몫을 열심히 다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그 전에 종합선수권이나 4대륙 선수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특히 내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다시 나가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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