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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거액 연봉을 받는 바이에른 뮌헨 측면 공격수들의 기량이 그렇다. 해리 케인 입장에선 손흥민 같은 도우미가 없는 셈이다.
케인이 현 소속팀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친정팀 토트넘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둘은 토트넘에서 '손케 콤비'로 불리며 1992년 창설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강 '원투펀치'로 이름을 날렸다.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케인이 어시스트를 하고, 케인이 득점포를 터트리면 손흥민이 이를 도운 경우가 무려 47회에 달한다. 프리미어리그 듀오가 공격포인트를 합작한 회수로는 통산 1위다.
그렇게 호흡이 잘 맞았다. 케인이 손흥민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거꾸로 얘기하면 뮌헨에선 케인과 마음 맞는 동료 공격수가 없다는 뜻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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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손흥민의 뮌헨 이적설까지 나오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제 보름 뒤 새해가 시작되면 손흥민은 전세계 모든 팀과 다음 시즌 자유계약(FA) 이적을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16일 "해리 케인은 뮌헨이 자신의 전 토트넘 동료를 데려올 수 있게 한다면 손흥민과 다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밝혔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도 같은 날 케인에 관련된 일화를 전하면서 그가 손흥민을 찾았다고 알렸다. 매체는 "케인이 토트넘 선수 중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케인 답변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부상으로 치료 중인 케인은 한 이벤트에 참석, 팬의 돌발 질문을 받았다.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동료를 한 명 꼽아달라는 것이었다.
케인은 지체 없이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쏘니(Sonny)"라고 답변했다.
'손·케 듀오'라 불리는 둘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2016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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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호흡은 사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땐 특출나지 않았다. 2019년 11월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오면서 달라졌다. 특우의 역습 축구를 구사하려는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스피드와 케인의 결정력을 주목했다. 무리뉴 감독은 둘이 프리미어리그를 휘어잡을 콤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이후 케인이 우승트로피를 위해 지난해 여름 이적료 1700억원(추정)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손케 콤비는 해체됐다. 케인은 뮌헨의 간판 공격수로 거듭났고,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 됐다.
하지만 헤이진 첫 시즌엔 둘 다 웃지 못했다. 케인은 참가하는 대회마다 족족 떨어져 결국 뮌헨 첫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노 트로피' 전통을 이어갔다는 조롱까지 당했다.
손흥민도 토트넘이 케인 대체자를 마련하지 않아 스트라이커로 뛰는 등 고전했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끝내 놓쳤다.
둘이 서로를 그리워할 만하다.
특히 케인은 세계적인 명문 구단 뮌헨에 왔음에도 마땅한 도우미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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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그코사(자)'로 불리는 윙어 3총사가 모두 방출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독일 국가대표인 레로이 자네와 세르주 그나브리, 그리고 프랑스 대표인 킹슬리 코망이 바로 '그코사'다. 3명 모두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인 180억원을 훌쩍 넘어 250~300억원을 챙기지만 기량이 약속이나 한 듯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그나마 지난 시즌 전반기에 케인과 잘 통했던 자네도 이번 시즌엔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나브리, 코망은 판매 대상으로 내놨지만 버티고 있다. 고액 연봉이 달콤해서다. 독일 언론은 이들을 '배부른 돼지'라는 표현으로 혹평하는 중이다.
거꾸로 해석하면 그코사의 부진이 바로 케인이 손흥민을 원하는 이유다.
마침 이적시장 전문가로 활동 중에며 ESPN와 마르카(스페인), 헤코르드(포르투갈) 등 유력지에 기고하는 튀르키예 출신 기자 에크렘 코누르가 손흥민의 뮌헨 이적 가능성을 언급해 손흥민이 이적료 없는 뮌헨행을 실제로 이룰지 궁금하게 됐다.
코누르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서 뮌헨이 네덜란드 21세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를 원하고 있지만 경쟁이 극심하기 때문에 확보가 어려워지면 손흥민을 데려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원소속팀인 이강인이 뛰는 '프랑스 1강' 파리 생제르맹(PSG)이다. PSG에서 제대로 뛴 적은 없고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거쳐 지난 시즌부터 독일 상위권 구단 RB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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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는 독일에서 뛴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경기 10골 15도움을 올려 여름 내내 뮌헨 관심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라이프치히에서 뛰고 있는데 나이가 21살에 불과하다보니 프리미어리그 구단까지 달려든 상태다. 뮌헨 입장에선 시몬스 영입을 장담할 수 없다.
대안으로 당장 2~3년 뛸 수 있는 손흥민이 급부상하는 이유다. 시몬스를 데려오려면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이적료가 필요하지만 요구되지만 손흥민은 내년 여름 이적료 지출 없이 어느 구단이든 입단이 가능하다. 토트넘이 현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의 뮌헨행은 물리적인 제약이 없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맺어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영국 언론에서 오래전부터 이를 언급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계약 종료를 7개월 앞둔 지금까지 이를 발동하지 않고 있다.
이미 독일 무대를 경험했다는 점도 손흥민과 뮌헨의 연결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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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2009년 독일 함부르크로 축구 유학을 떠났으며 1년 뒤 성인팀에 합류해 3년간 맹활약했다. 이어 중상위권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년을 뛰고 2015년 토트넘에 합류했다. 독일 문화와 언어 습득이 다 끝난 것이다.
케인은 뮌헨 이적 뒤 3차례 정도 자신의 득점 혹은 어시스트 때 손흥민과의 호흡을 연관지어 설명하기도 했다.
그 만큼 손흥민이 그립고, 손흥민처럼 플레이하는 뮌헨 선수가 없다는 뜻이다.
뮌헨이 결단을 내려 손흥민 확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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