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목)

'레비 듣고 있나?' 부주장의 폭탄발언..."안 변하는 토트넘, 진짜 책임자가 누구인지 깨달아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6)가 공개적으로 구단 보드진을 저격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로메로는 토트넘 고위층의 정책 실패를 지적한다. 그는 이적 정책에 대한 구단 결정을 비판하며 팀 내 최고 수준 선수들은 팔리고, 대체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에 3-4로 패했다. 공식전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리그 11위까지 추락했다.

출발은 좋았다. 토트넘은 첼시 수비수 마르크 쿠쿠레야가 두 차례 미끄러진 덕분에 도미닉 솔란케와 데얀 쿨루셉스키의 연속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2골로는 부족했다.

계속해서 얻어맞던 토트넘은 전반을 마치기 전에 제이든 산초에게 추격골을 허용했고, 후반전 콜 파머에게 연이어 페널티킥 실점을 내줬다. 여기에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4번째 실점까지 내줬다. 종료 직전 손흥민의 만회골로 한 골 따라잡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OSEN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토트넘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안 그래도 서포터즈들은 경기장에서도 다니엘 레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여기에 안방에서 충격적인 역전패까지 나오자 '레비 아웃'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졌다.

부주장 로메로도 작심발언을 꺼냈다. 이날 복귀전에서 다시 부상으로 쓰러진 그는 토트넘이 다른 빅클럽만큼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했다며 하고 싶었던 말을 내놨다. 적극적인 투자로 성과를 내는 맨체스터 시티나 첼시, 리버풀을 보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

로메로는 '텔레문도 데포르테스'와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매년 우승 경쟁을 펼친다. 알겠지만, 리버풀은 스쿼드를 강화한다. 첼시도 스쿼드를 강화한다. 잘 안 되면 다시 강화한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결과를 내고 있다"라고 "우리가 따라 해야 하는 것들이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보드진도 깨닫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지난 몇 년간 항상 똑같았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바뀌고, 그 다음에는 코칭 스태프가 바뀌었다. 항상 같은 사람들이 책임을 졌다"라며 "진정한 책임자가 누구인지 깨닫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이 클럽은 구조상 매년 쉽게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아름다운 클럽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말이다. 레비 회장은 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 생각이 없는 인물이라는 비판을 들은 지 오래다. 그는 계산적으로 팀을 운영하며 철저히 손익을 따지기로 유명하다.

토트넘 캡틴이었던 위고 요리스도 레비 회장이 우승을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앞두고 결승 진출을 기념하는 시계를 선물받았다고 밝히며 "이 클럽이 정말 우승을 원할까?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전 패배를 축하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하지 말아야 했다"라고 토트넘이 무관인 이유를 짚었다.

실제로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한 뒤로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리그 우승은 1960-1961시즌, FA컵 우승은 1990-1991시즌이 마지막이다.

이 때문에 레비 회장의 야망 없는 행보가 많은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는 스타 플레이어에 큰 돈을 투자하길 꺼리며 최근에도 확실한 선수보다는 유망주를 수집하길 선호하고 있다. 2021년 4월엔 리그컵 결승전을 눈앞에 두고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결과는 준우승이었고, 아직까지도 무리뉴 감독에게 저격당하고 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토트넘은 제대로 된 기조 없이 선수들과 감독만 갈아치우고 있다. 로메로만 해도 지난 2021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무리뉴 감독부터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까지 총 4명의 지휘를 받아왔다. 임시 감독을 맡았던 라이언 메이슨과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까지 추가하면 무려 6명에 달한다.

가장 큰 문제는 토트넘이 돈을 아예 안 쓰는 것도 아니란 사실. 토트넘은 지난여름 솔란케 영입에 옵션 포함 6500만 파운드(약 1188억 원)를 투자했고, 3000만 파운드(약 548억 원)를 들여 2006년생 아치 그레이를 영입했다. 2004년생 윙어 윌손 오도베르의 이적료도 3000만 파운드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솔란케 정도를 제외하면 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모두 미래를 보고 영입한 유망주에 가깝다. 지난 4년간 기다리기만 한 로메로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이유다.

리버풀 출신 제이미 캐러거도 '레비 아웃'에 동의했다. 그는 "레비는 토트넘을 정말 안정적인 클럽으로 만들었고, 경기장과 훈련장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그동안 토트넘은 많은 감독을 바꾸고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젠 다른 누군가가 들어올 때가 됐다"라며 레비 회장이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바이블, 스퍼스 워치 소셜 미디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