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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PGA vs LIV] 4년 차로 접어드는 美-사우디 골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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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LIV 골프 깃발.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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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 골프의 싸움이 내년이면 4년 차로 접어든다.

LIV 골프는 2022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 경제 도시에 위치한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당시 PGA 투어 선수들이 대거 아시안 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했다.

출전 선수 중 대부분이 LIV 골프와 계약해 그해 6월부터 54홀 샷건으로 상금을 타냈다.

6월부터 PGA 투어와 LIV 골프의 싸움이 본격화됐다. 일명 미국과 사우디의 골프 전쟁이다.

LIV 골프는 석유 자본이 기반인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자금으로 운영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선수에게 제시했고, 매 대회 2500만 달러(약 353억원)를 내걸었다.

유명 선수들이 대거 LIV 골프로 이적하자, PGA 투어는 소속 선수 단속에 나섰다.

LIV 골프가 상금을 올리자, PGA 투어 역시 상금을 올렸다. 상위권 선수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줬다. 총상금 2000만원 이상인 시그니처 대회 등으로다.

시그니처 대회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선수들을 위해서는 가을 시리즈를 만들어 다음 시즌 투어 카드를 노릴 수 있게 했다.

1년 뒤인 2023년 6월에는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와 야시르 알 루마얀 PIF 총재가 미국 CNBC에 출연해 양측의 투자를 통한 새 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국과 사우디의 골프 전쟁이 끝나나 싶었다.

그러나,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기다리지 못한 PGA 투어는 먼저 스트래티지스포츠그룹(SSG)의 투자를 받아 PGA 투어 엔터프레이즈를 설립했다.

이후 PIF의 투자를 유도했지만, 빈번히 실패했다.

LIV 골프는 PGA 투어를 옹호하던 스페인의 욘 람을 영입하며 날을 세웠다.

올해는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았다.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합병, LIV 골프와 DP 월드 투어의 합병 등이다.

최근에는 친 사우디이자, LIV 골프 대회 개최지를 제공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에서 다시 한 번 당선됐다.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보다 사우디와 가까워서 PIF의 투자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와 알 루마얀 PIF 총재를 같은 주에 만났다.

트럼프 당선자는 "내가 나서면 금방 합병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 역시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제 LIV 골프는 4년 차가 됐다. 이번 주 사우디 리야드 골프클럽에서는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이 개최된다.

한 주 뒤에는 승강전인 LIV 골프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LIV 골프는 4년 차를 앞두고 변화를 주고 있다.

AP 통신은 지난달 29일 "미국프로농구(NBA) 팀 등을 경영한 스콧 오닐이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9월에는 류현진의 통역을 맡았던 마틴 김이 LIV 골프 아이언헤드GC의 구단주로 선임됐다.

LIV 골프는 내년 5월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PGA 투어는 내년부터 변화를 시작한다. 투어 카드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0위에게만 준다. PGA 투어로 향하는 길 역시 좁아진다.
아주경제=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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