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의 영국판은 3일(한국시간) “살라가 리버풀이 제안한 1년 연장 계약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구단의 협상 방식에 점점 화를 내고 있다”면서 “살라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대상자(FA)로 자유롭게 협상할 자격을 얻는다. 살라는 많은 팀의 관심을 받고 있고, 리버풀이 재계약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길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살라가 우선 1년 재계약 안을 받아들이지만 더 긴 거래 기간과 상향된 조건을 제시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유럽 최고 수준의 구단들이 시즌 종료 후 FA로 살라를 영입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살라. 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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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가 분노한 지점은 리버풀의 계약 방식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살라가 리버풀과 1년 재계약 연장을 받아들일 의사는 있지만 클럽의 협상 처리에 대한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는 “내년 여름 리버풀과의 계약이 끝나는 가운데 살라는 구단으로부터 아직도 1년 재계약 외에는 다른 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살라가 리버풀에 분노를 드러내고 있는 까닭을 전했다.
공인 프리미어리그와 리버풀의 전설인 살라다. 리버풀에서만 352경기를 치르면서 214골 92도움이란 엄청난 공격 포인트를 올려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7년 리버풀과 인연을 맺은 첫 시즌(2017-18)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살라는 이 시즌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32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해당 데뷔시즌을 포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세 차례 득점왕에 올랐다.
살라가 리버풀에서 뛴 8시즌 동안 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FL컵에선 두 번이나 우승을 맛봤다.
사진(리버풀 영국)=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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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32세의 살라에게 리버풀이 장기계약을 제안하는 걸 꺼리면서 둘 간의 관계가 점차 냉각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11월 25일 데일리 메일은 “살라는 리버풀로부터 지금까지도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살라는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구단에 실망감을 드러냈다”면서 “살라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의 계약이 끝난다. 리버풀이 올해 안으로 살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이별 가능성이 아주 커진다”고 설명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다면 사실상 선수의 마음이 완전히 구단으로부터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세계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살라의 발언을 올렸다.
로마노에 따르면 살라는 “리버풀 잔류보다 이적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로부터 그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한 까닭이다. 12월이 다 되어가지 않나. 누가 보더라도 리버풀 잔류보단 이적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했다.
앞서도 이미 리버풀과의 현재 좋지 않은 협상 분위기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 살라다.
살라. 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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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는 8월 2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올 시즌을 앞두고 생각했던 건 ‘남은 1년 동안 마음껏 즐기자’는 것이었다. 지금은 계약에 관련된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하지 않았나. 내년 이후의 일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 나는 다가오는 경기만 생각한다”며 마치 작별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전했다.
이런 살라는 현재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거함 FC 바르셀로나, 오일머니를 내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 무대 잔류를 원하는 살라는 리버풀과의 계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구단의 입장은 현재 미온적이기만 하다.
여러모로 손흥민과 겹쳐 보이는 살라의 현재 상황이다.
손흥민. 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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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10시즌 동안 165골 89도움을 기록하며 구단의 레전드로 활약했다. 2023-24시즌에는 17골 10도움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6번째 10골-10도움 기록을 썼고, 2021-22시즌에는 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해당 시즌 공동 득점왕에 오른 선수가 바로 살라다.
1992년 7월 8일생인 손흥민과 1992년 6월 15일생인 살라는 불과 생일이 1개월도 차이나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흥민과 살라가 거의 유사한 커리어를 보냈고,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 역시 내년 여름이면 계약이 종료되는 손흥민에게 아직까지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상태다. 영국 언론들은 이런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 이후 재계약 제시에 대해선 언론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선 추가계약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살라의 현재 모습과 겹쳐 여러모로 데자뷰를 보는듯한 손흥민의 현재 상황이다. 손흥민은 살라처럼 구단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여러모로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 현재 토트넘의 행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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