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이 FA컵 3라운드에서 5부 리그 팀 탬워스를 만난다. 약체 팀을 만나는 '윙어 부상 병동' 토트넘이 곧 팀에 합류하는 양민혁(28)을 깜짝 기용시킬지 관심이다.
FA컵 3라운드 대진 추첨은 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진행됐다.
토트넘은 내셔널리그(5부 리그) 소속의 탬워스와 FA컵 3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프리미어리그 7위 토트넘에는 비교적 유리한 대진이다.
탬워스는 지난 시즌까지 6부 리그 북부리그에서 뛰었던 팀이다. 1위를 차지해 승격한 후 현재 5부 리그에 속해 있다. 탬워스는 이번 FA컵 1, 2라운드에서 각각 3부 리그 팀을 제압하며 3라운드에 올랐다.
FA컵 3라운드에 오른 5부 이하 팀은 탬워스와 대거넘 앤드 레드브리지 두 팀뿐이다.
토트넘과 탬워스의 경기는 탬워스 홈구장에서 열린다. 이 경기장은 약 4900명 수용 가능하다. 탬워스는 인구 약 8만 명이 거주하는 소도시다.
이번 FA컵 3라운드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1월 9일부터 13일 사이에 열린다. 토트넘과 탬워스의 경기는 11일 또는 12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정확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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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K리그를 마치고 합류하는 것으로 올 여름 토트넘과 정식 계약을 맺은 양민혁은 오는 16일 런던으로 출국한다.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준프로 계약선수로 데뷔한 후 지난 6월 정식 프로 선수가 됐다. 그는 프로 생활 1년도 채 되지 않아 프리미어리그로 향한다.
그는 올 시즌 강원FC 소속으로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2024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여러 차례 월간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면서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양민혁은 빠른 발과 예리한 판단력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가 특징이다. 좌우 측면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토트넘은 그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당초 예정됐던 1월 합류 시점보다 일찍 런던으로 부르기로 했다. 계약은 내년 1월부터 발동된다. 토트넘의 윙어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양민혁이 1월 중순 열리는 탬워스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현재 브레넌 존슨과 티모 베르너를 제외하면 측면 공격 옵션이 부족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일 풀럼전 이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측면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손흥민의 상태를 신경 써야 하며 남은 윙어 자원이 존슨과 베르너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민혁의 조기 합류와 빠른 적응이 토트넘에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양민혁은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K리그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토트넘 선배' 손흥민은 지난 8월 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과 인터뷰를 통해 양민혁을 언급하며 “프리미어리그는 전혀 쉽지 않다.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라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어, 문화, 신체, 인성,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야 하는 등의 부분에서 완벽한 준비가 돼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양민혁을 겁주려는 의도가 아니다. 직접 겪은 것을 토대로 현실적인 조언에 무게를 둔 것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부분”이라며 “K리그에서 잘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선 어린 선수들이 항상 기회를 노린다.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양민혁이 마주할 냉혹한 미래도 꺼냈다.
같은 측면 공격수이기에 양민혁은 ‘제2의 손흥민’으로 불리곤 한다. 손흥민은 웃으며 “양민혁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겠지만, 내 자리를 100% 물려줄 생각은 없다. 그대로 가져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민혁이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위로 점점 올라와야 한단 뜻이 내포돼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나도 열심히 할 것이다. 나부터 더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토트넘 홈페이지.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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