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멤버 임성재(오른쪽)가 LPGA 도전을 앞둔 윤이나와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국 선수가 같은 기간 진행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동반 우승한 건 지금까지 딱 한 번 있었다. 임성재와 고진영이 각각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을 제패했던 2021년 10월 11일(한국시간)이다.
한국 골프팬들은 한국 선수들이 PGA 투어와 LPGA 투어를 동시에 제패하는 두 번째 'K골프 데이'가 찾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국 골프 역사에 한 페이지를 다시 한번 장식할 주인공으로 꼽히는 임성재와 윤이나가 최근 경기 고양시 올림픽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한국체육대 한 행사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는 6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한국 남자골프의 에이스다. 윤이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위메이드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까지 싹쓸이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로 거듭났다.
두 선수가 조우한 건 이날이 처음. 대학과 국가대표 선배인 임성재는 후배 윤이나에게 "올해 3관왕 축하드려요. 하나도 받기 어려운 상을 세 개나 받다니 대단해요"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윤이나는 "선배님께서 좋게 봐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선배님처럼 국위 선양하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윤이나가 되겠습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이나가 임성재처럼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 하나 있다. 오는 5일부터 닷새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이다. 윤이나가 이 대회에서 상위 25명 안에 이름을 올리면 다음 시즌 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게 된다.
임성재가 미국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윤이나는 임성재를 만나자 조언을 구했다. 잠시 고민하던 임성재는 그린 주변 플레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 처음 갔을 때 한국과는 너무 다른 잔디에 많이 당황했다. 특히 버뮤다 잔디에서 어프로치를 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며 "대부분의 한국 선수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라운드마다 그린을 놓치는 실수가 몇 차례 나올 텐데 파 세이브 성공률을 70% 이상으로 가져가면 생존 확률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연습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 실력을 키우기 위해 2017년부터 지금까지 60도 웨지를 3주마다 바꾸고 있다.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얼마 뒤에는 어떤 잔디에서도 최고 샷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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